- 사우디·日 팀들과 격차 벌어져
- 아시아 무대 경쟁력 위해 변화
- 외국인 골키퍼 등록 허용키로
- 국내파 기량 향상 선순환 기대
- U-22 의무 출전 사실상 폐지
K리그가 지난 8일 승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2025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내년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의 빗장이 풀리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어 있어 K리그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에 바뀌는 내용을 짚어봤다.
 |
| 지난 9월 23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 모습. 연합뉴스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0월 열린 이사회에서 내년부터 구단마다 외국인 선수 ‘무제한 보유’가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1983년 시작된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없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2025시즌에는 K리그1(1부)에서는 최대 6명, K리그2(2부)에서는 5명까지 등록할 수 있었다. 1부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도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024-25시즌부터 자국 리그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10명으로 늘렸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8명이다. 일본 J리그는 2019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을 철폐하면서 한발 앞서 변화를 꾀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 팀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자 프로축구연맹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 확대가 리그 판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현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병행하는 구단들은 대항전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성적을 내기 위한 즉시 전력감의 선수뿐만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의 선수 영입도 가능해져 구단의 시즌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변화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실력도 올라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지난달 AFC 기자회견에서 “(먼저 외국인 보유 제한을 푼) 일본 J리그도 외국 선수보다는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걸 우선시하는 팀들이 많다. 우리도 국내 선수들이 더 발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빗장을 걸었던 골키퍼 시장도 개방된다. K리그는 국내 골키퍼 육성을 위해 1999년부터 외국인 골키퍼 등록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구단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 수급 문제가 불거졌고, 골키퍼 연봉이 필드 선수들에 비해 과하게 올라 시장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전면 개방이 결정됐다.
젊은 유망주 기량 향상을 위해 도입된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제도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1부 리그에서 U-22 선수가 1명 이상 선발 출전하지 않으면 교체 가능 인원을 2명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 강제 투입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U-22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고 전반 10분 만에 교체하는 ‘꼼수’도 생겨났다. 이에 내년부터는 1부 리그에서는 U-22 선수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 중 5명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과 2027시즌에 걸쳐 K리그의 전반적인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당장 다음 시즌부터 14개 팀 체제로 운영됐던 2부 리그에 김해FC와 용인FC, 파주시민축구단(파주 프런티어 FC)이 새롭게 참가하면서 전체 팀 수가 29개(1부 12개·2부 17개)로 늘어난다. 1·2부 팀 수 균형을 위해 2027시즌부터는 K리그1도 2팀이 늘어난 14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현재 1부 리그에 속한 국군체육부대 팀 김천 상무가 연고지 협약 만료에 따라 2027시즌에 강등될 예정이어서 2026시즌에는 승강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자동 강등되는 김천의 성적에 따라 2부 리그에서 최대 4개 팀이 승격 기회를 얻게 돼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