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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NBA 스타 샤킬 오닐이 한국이 적힌 이름표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가장 강한 상대들이 모인 포트1에서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브라질 등 강호들을 모두 피한 것은 행운으로 꼽힌다. 포트3에서는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남아공을 만났다. ‘1승 제물’로 평가받는 남아공은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다. 월드컵 본선에는 3차례 참가해 한 번도 조별 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한국과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C조 1위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는 점에서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는 상대다. 남아공과 3차전 경기 장소가 몬테레이인 점은 다행이다. 몬테레이의 해발고도는 약 540m로 비교적 낮다. 한국으로선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상대 남아공과 큰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내년 3월 결정될 유럽 PO 패스D 팀 중에는 덴마크가 FIFA랭킹 21위로 한국보다 높다. 나머지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 북마케도니아(65위)는 모두 한국보다 아래다. 객관적인 전력상 덴마크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덴마크는 이탈리아 나폴리SSC에서 뛰는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포진해 있다. 한국은 덴마크와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진다.
■관건은 개최국 멕시코
멕시코는 포트1 국가 중에서 캐나다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낮다. 잉글랜드 풀럼에서 뛰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34), 이탈리아 AC 밀란 골잡이 산티아고 히메네스(24)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자원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더 앞선다는 평가다. 한국이 상대 전적에서는 열세(4승 3무 8패)지만 지난 9월 평가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에서 멕시코와 해볼만 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개최국이라는 이점은 홍명보호에 악재다. 한국이 경기를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고도 약 1550m의 고산지대다. 평소보다 훨씬 빨리 체력이 소모되고 심하면 고산병이 올 수도 있다. 멕시코는 6월 기온이 최고 41도까지 치솟고, 우기 시즌으로 많은 비까지 내려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진다. 홍 감독도 조 추첨 후 인터뷰에서 “현지 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아무래도 최소 열흘, 길게는 2주 이상 걸린다. 멕시코 월드컵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는 것은 선수들 체력 및 컨디션 관리 등의 측면에서 큰 행운이다. 1,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와 3차전이 진행되는 몬테레이도 비행기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어 이동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 16강전까지 모두 멕시코시티에서 치를 수 있다. 반면 조 2위일 때는 미국 LA, 3위일 때는 미국 보스턴 또는 시애틀에서 경기가 열려 강팀과 대결은 물론 이동 거리도 부담이 커진다.
■음바페-홀란 격돌
이번 대회에서는 I조가 ‘죽음의 조’로 평가된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프랑스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버티는 노르웨이의 대결이 가장 관심을 끈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 대륙 간 PO2(볼리비아 수리남 이라크) 승자가 한 조다. 프랑스는 FIFA 랭킹 3위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2022년에도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음바페 외에도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망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등 스타 선수가 즐비하다. FIFA 랭킹 29위 노르웨이는 28년 만에 본선에 나선다. ‘황금세대’ 중심인 홀란과 마틴 외데가르드(아스널)를 앞세워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FIFA 랭킹 19위 세네갈 역시 니콜라 잭슨(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복병이다.
L조도 축구 종가 잉글랜드(4위), 크로아티아(10위), 가나(72위)가 한 조에 묶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을 앞세워 1966년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월드컵 준우승팀으로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가나 역시 아프리카 특유의 체력과 기술로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한일전 성사될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PO 패스B 승자와 F조에 편성됐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만나게 될 ‘경우의 수’도 많다. 일본이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면 32강에서 한일전이 열린다.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한국이 조 2위, 일본이 조 1위로 각각 32강에 진출한 뒤 나란히 승리하면 미국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걸고 대결이 펼쳐진다. 한국과 일본이 둘 다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경우에도 16강에서 맞붙는 대진표가 가능하다. 어떤 방식이든 두 팀이 토너먼트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된다면 월드컵에서 또 다른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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