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8년 째 가을 잔치 구경만
- 마운드 안정화·거포 확보 숙제
- 육성·트레이드·FA 병행 해야
한화가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KS)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비록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독수리의 비상은 빛났다. 21세기 들어 KS 무대를 밟지 못한 팀은 이제 롯데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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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LG가 지난 1일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IN 잠실’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LG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4-1로 한화를 꺾었다. LG는 KS에서 시리즈 성적 4승 1패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화의 선전을 기대하는 야구 전문가는 많이 없었다. 한화는 지난 4월 3일 리그 최하위까지 고꾸라졌다. 정확히 일주일 뒤 한화의 비상이 시작됐다. 한화의 상승세는 거침없었다. 같은 달 20일 한화는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화는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는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을 꺾고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았다. LG의 치밀한 전략과 훈련이 한화보다 앞섰다. 이번 시즌 활약으로 한화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됐다.
한화의 비상이 찬란한 만큼 롯데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짙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21세기 들어 KS 무대를 밟지 못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롯데의 마지막 KS는 1999년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한화와 함께 이변의 ‘두 주인공’이었다. 롯데는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며 여느 때보다 가을 야구 진출 기대가 컸다. 후반기 롯데는 연패를 거듭하며 무너졌다. KS는 고사하고 8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롯데는 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섰다. 지난달 사직구장에서 1차 마무리 캠프를 열었다. 기초 체력을 다지고 선수 맞춤형 훈련을 했다. 코치진을 개편해 팀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롯데가 내년에 최소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마운드 보강이 시급하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지독한 마운드 불안에 시달렸다. 선발진이 흔들렸고 필승조도 온전히 갖춰지지 않았다. 야구는 결국 투수 놀음이다. 마운드 안정 없이는 2026년 사직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관람은 꿈같은 이야기다. 선발진 구성과 외국인 투수 영입 문제 등을 풀어야 한다.
강한 화력을 갖추는 것도 롯데의 고민거리다. 전반기 롯데 타선은 ‘공포의 소총 부대’로 불리며 리그 타율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후반기 주요 선수 부진이 들불처럼 번졌다. 연패 기간 타선 침묵은 길어졌고 팀 타율은 계속 떨어졌다.
내년 롯데에는 장타가 필요하다. 정규 시즌 롯데는 홈런이 75개에 그쳤다. 홈런 1위 삼성(161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삼성 디아즈가 혼자서 홈런 50개를 쳤다. 롯데 취약한 장타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 가지 위안은 내년 시즌 한동희 복귀가 예정돼 있어 장타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롯데는 발굴과 육성 그리고 훈련으로 선수를 키워야 한다. 팀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트레이드와 FA(자유계약 선수)로 채워야 한다. 롯데는 다른 팀보다 빨리 스토브리그를 시작했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다른 해와 달라야 한다. 내년 시즌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야 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가 얼마나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 팬들에게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