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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52년 만의 ‘영광’…수영·육상 저변 확대 숙제

전국체전 종합 2위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5-10-23 19:20:1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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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볼·복싱 등 6개 종목 종합 1위
- 태권도·사격·검도·요트도 힘 보태
- 수영 시스템 재건 옛 영광 찾아야
- 육상은 초·중등 선수 발굴 급선무
- 생활체육 ·엘리트 연계 지원해야

25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부산은 52년 만에 시상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자리에 우뚝 섰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의 활약은 이어졌지만 기초 종목은 여전히 약세를 보여 기쁨만큼 풀어나가야 ‘숙제’도 적지 않다.
23일 스포원파크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핸드볼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산시설공단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은 이번 전국체전을 앞두고 25년 만에 종합 3위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2023년 7위, 지난해 6위를 기록한 부산은 홈에선 반드시 시상대에 서겠다는 각오였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의 활약과 예상치 못한 종목의 약진으로 부산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부산은 6개 종목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세팍타크로와 에어로빅·힙합은 적수가 없었다. 탁구와 복싱은 예상을 넘어 17개 시·도 가운데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핸드볼과 바둑도 종합 우승으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태권도 ▷산악 ▷사격 ▷검도 ▷요트 ▷레슬링 ▷농구 9개 종목도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빛에 가린 어둠이 짙다. 무엇보다 기초 종목의 부진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수영을 꼽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강세를 떨치던 부산 수영은 충격에 빠졌다. 한때 부산은 ‘수영 도시’였다. 김수진-이보은-김민석으로 이어지는 부산 수영 계보는 한국 수영을 대표하는 계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 수영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금 1·은 1·동 1개로 10위에도 들지 못했다. 수영이 갑작스레 약화된 건 시스템 전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수영 실업팀이 두 곳(중구청·부산시체육회)뿐이다. 부산체고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가 있어도 부산팀으로 영입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선수가 2024파리올림픽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인 김우민(강원도청)이다. 김우민은 부산체고 출신이다. 실업팀 내부 사정도 열악해 선수들의 처우도 다른 시·도와 비교해 좋은 편이 아니다.

부산 다이빙은 한때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한국 다이빙의 전설인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표적인 부산 출신 선수다.

그런데 이번 체전에는 지도자가 없어 고등부 다이빙 종목에 출전조차 못 했다. 현재 어렵게 다이빙 코치를 구해 초·중등부에서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그들이 전국체전에 출전할 때까지 앞으로 3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부산수영연맹 관계자는 “지도자를 구하고 선수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 수영이 되살아나려면 시와 체육회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부산에서 한국을 대표할 선수가 나오고 지역에서 꾸준히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상도 상황은 비슷하다. 육상은 ▷로드 레이스 ▷트랙 ▷필드의 116개 세부 종목에서 금 6·은 4·동 6개로 16개 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육상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선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세부 종목은 116개에 달하지만 부산 대표로 경기에 나선 선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7명이다. 부산에는 초·중등·고교·대학·실업 팀이 있지만 선수층이 무척 얇다. 특히 초·중등에서 선수 발굴과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장과 훈련장도 부족하다. 경기장이 없어 국제대회는 고사하고 전국 규모 대회조차 부산에서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선 이번 전국체전을 계기로 무려 21년 만에 종합 육상 경기가 열렸다. 부산육상연맹 관계자는 “초·중등 선수 발굴과 육성이 안 되면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전국체전을 계기로 교육청과 협력해 육상을 활성화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며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정비한 아시아드주경기장 트랙은 선수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앞으로도 대회를 열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여건이 되면 전국대회나 국제대회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육상과 수영 외에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종목은 한두 개가 아니다. 당장 성적을 내려면 돈을 들여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면 된다. 하지만 스카우트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선수 한 명에 많은 돈을 쏟을 게 아니라 종목을 키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엘리트와 생활 체육을 나눠 접근하기보다 하나로 보고 육성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올해 부산 복싱이 이변을 일으킨 것은 생활 체육의 저변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복싱 여고부 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태현(성지복싱클럽)은 웹툰을 보다가 호기심이 생겨 글러브를 꼈다. 복싱 클럽이 많아져 생활 체육이 활성화되면서 부산 복싱이 전성기를 맞았다.

부산은 청소년 인구가 줄어 선수 발굴이 어렵다. 극복하려면 생활 체육으로 접근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를 늘려야 한다. 엘리트 선수 육성은 그다음이다. 동의대 김종백(레저스포츠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엘리트와 생활 체육을 엄격히 나눈 탓에 연계성이 떨어졌다. 앞으로 남녀노소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엘리트 선수를 발굴하는 체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클럽 문화 활성화 등으로 다양한 종목을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가 갖춰지면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의 보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국체전 순위

순위

지자체

메달

종합 점수

1

경기

금138·은122·동151

6만6595

2

부산

금66·은57·동117

5만6870

3

서울

금109·은112·동107

5만5520

4

경북

금93·은106·동120

5만339

5

충남

금74·은75·동103

4만5334

6

강원

금85·은73·동95

4만42

7

경남

금40·은75·동94

3만9665

8

인천

금51·은53·동89

3만7669

9

대전

금68·은45·동89

3만5694

10

충북

금50·은64·동82

3만5058

11

광주

금53·은48·동62

3만2640

12

대구

금50·은57·동54

3만2417

13

전북

금38·은45·동79

3만1629

14

전남

금41·은43·동75

2만8788

15

울산

금47·은27·동58

1만9452

16

제주

금23·은21·동34

9775

17

세종

금2·은5·동14

6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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