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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전설 하지민 체전 15연패…다시 AG·올림픽 바다 나간다

레이저급 9차례 레이스 모두 1위…한때 육아 위해 ‘국대’ 은퇴 시사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5-10-22 19:40:0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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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전문팀 합류해 AG부터 도전

한국 요트의 전설 하지민(해운대구청)이 전국체전 1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다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라는 넓은 바다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민이 22일 해운대 앞바다에서 열린 전국체전 요트 레이저급 마지막 9레이스 전 취재진을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하지민은 22일 해운대 앞바다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요트 남자 일반부 레이저급 마지막 9레이스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민은 이번 체전 기간 총 9차례 레이스를 펼쳐 한 번도 2위를 내주지 않고 퍼펙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거기다 하지민은 한국해양대 2학년이던 90회 전국체전 이후 요트 레이저급에서 불멸의 15연패를 이뤘다. 앞서 양운고 시절 2개의 금메달까지 포함하면 총 17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하지민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쳤던 것은 한국해양대 1학년 때인 89회 전국체전으로 4위였다. 그때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무려 18연패가 될 뻔했다.

하지민은 8레이스까지 모두 1위를 기록하면서 금메달을 확정해 굳이 9레이스에 나설 필요가 없었지만 고향인 부산에서 열린 대회여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 9레이스에 나섰다.

취재진은 전설의 15연패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해 보트를 타고 레이스가 펼쳐지는 해운대 앞바다로 갔다. 요트 경기는 상당히 먼 바다에서 진행됐다. 해안 근처는 마린시티에 고층 건물이 들어선 뒤 바람 방향이 바뀌어 경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번 전국체전 내내 날씨가 변덕을 부려 선수들이 고생했지만 이날 특히 심했다. 파도가 3m 이상 몰아쳐 보트로 경기장에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전설은 달랐다. 하지민은 엄청난 파도와 바람을 맞으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이 정도 날씨는 심한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레이스에 적합하다”고 웃었다.

마지막 레이스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부산요트협회로부터 15연패 기념패를 받은 하지민은 새로운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아시안게임 3연패와 올림픽에서 7위의 금자탑을 쌓은 바 있다.

그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4연패에 실패하고 은메달을 차지한 뒤, 그리고 2024파리올림픽 후에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뜻을 내비쳤다. 1년에 절반 이상 해외를 떠도는 국가대표 생활을 청산하고 가정과 육아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바뀌었을까. 하지민은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 포르투갈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스페인 코치가 지도하는 다국적 팀에서 훈련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대한요트협회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영국 호주 미국 같은 요트 강국은 전문팀을 꾸려 선수들을 지원한다. 전문팀은 훈련뿐만 아니라 레이스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는 등 활동 영역이 굉장히 넓다. 그동안 하지민은 전문팀의 지원 없이 홀로 배를 탔다. 그런 그가 다국적 선수들이 모인 팀에 들어가 전문적인 훈련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민은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전문팀에서 훈련할 계획이다”며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올림픽도 욕심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가 적지 않아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육아와 가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외국에서 한 달 정도 훈련하고, 집안 일 또는 대회 참가를 위해 국내에 10일 정도 머무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훈련과 육아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던 전설 하지민은 올림픽 메달이란 남은 파도를 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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