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거나 비기면 KT와 경우의 수
롯데에 기대한 ‘막판 뒷심’을 NC가 발휘하고 있다. 시즌 초·중반 순위 경쟁에서 한참 떨어졌던 공룡 군단은 어느덧 가을 야구를 눈앞에 뒀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NC의 가을 야구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NC가 7-3으로 역전승했다. NC는 선취점을 내줬지만 경기를 뒤집어 단독 5위 자리를 지켰다. NC와 경쟁 중인 KT는 LG의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KT의 소망과 달리 NC가 이겨 가을 야구행 기차에 마지막으로 오를 주인공은 3일 경기 결과에 달렸다.
NC는 LG를 잡고 큰 산 하나를 넘었다. NC는 3일 창원 홈구장에서 SSG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NC가 이기면 스스로의 힘으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는다. NC가 지거나 비기면 KT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 팀 모두가 지면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NC가 지거나 비겼는데 KT가 이기면 가을 야구는 KT 몫이 된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NC가 아쉬운 점은 지난 1일 한화가 SSG에 패했다는 것이다. 한화가 이겼다면 LG는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없었다. 그러면 한화는 마지막 KT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1위에 오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가 SSG에게 극적인 역전패를 당해 정규 시즌 1위 가능성은 사라졌다.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어야 하는 한화는 KT와의 승부에 많은 힘을 쏟을 이유가 없다. NC는 유리한 구도를 잃었다.
NC와 맞붙는 SSG도 일찌감치 3위를 확정했다. 무리한 경기를 할 이유는 없다. 주전 대신 비주전이 대거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비주전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서 뛰려면 NC전에서 활약상을 선보여야 한다. 죽기 살기로 덤빌 태세다. 앞서 한화도 꺾었기에 NC는 아무래도 SSG가 부담스럽다.
NC가 단독 5위를 지켜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NC는 올 시즌 개막 직후 관중 사망사고를 겪었다. 한동안 홈구장을 쓸 수 없어 전국을 전전했다. 변변한 훈련 시설도 없어 숙소에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선수들 피로는 쌓이고 사기는 꺾였다. 성적이 좋을 리가 없었다. 시즌 중반까지 NC와 가을 야구는 무관한 말이었다. NC는 고난 속에서 팀 정비에 성공했다. 후반기 묵직한 뒷심을 발휘해 반등을 시작했다. 시즌 막판 8연승을 올리며 가을 야구를 향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이 들어맞는 해다. 중위권 다툼은 말 그대로 혈투였다. 정규 시즌 우승 주인공을 가리는 일도 쉽지 않았다. 1~4위가 확정됐다. 이제 NC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