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2관왕 경남고 전광열 감독
- “과한 힘 들어가지 않게 반복훈련”
- 시체육회도 멘털 트레이닝 지원
후반기 롯데 투수 박진과 타자 이호준의 경기력 회복 비결은 힘을 빼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힘껏 공을 던지고 강하게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는 선수들이 힘을 빼야 역설적으로 공과 방망이에 힘이 실린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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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를 친 롯데 이호준은 타석에서 몸에 힘을 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이호준은 올 시즌 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8월에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를 쳤다. 이호준은 “욕심을 갖지 않고 타석에서 힘을 빼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선수들이 말하는 몸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긴장하면 근육이 경직된다. 경기 중 긴장과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적당한 긴장은 경기에 집중에 도움을 준다. 긴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몸이 굳으면서 순발력이 떨어진다. 관절 가동 범위도 줄어든다.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에서는 오히려 힘을 못 써 최선의 결과를 만들 수 없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려면 필요 이상의 긴장을 하지 않도록 선수들 멘털 관리가 필수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구단에 별도의 멘털 트레이닝 코치는 없다. 시즌 중간에 전문가를 초빙해 심리 상담을 한다. 시즌 전후로 전문가를 초빙해 선수 멘털 관리에 힘쓴다”고 말했다.
투수와 타자를 가릴 것 없이 경기에 나서 긴장해 몸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욕심 때문이다. 올해 대통령배, 봉황대기 고교 야구 대회 2관왕을 차지한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욕심을 버리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전 감독은 “욕심은 긴장을 부른다. 투수가 긴장하면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공 몇 개는 세게 던질 수 있어도 몸에 금방 과부하가 걸려 많은 공을 던질 수 없다”며 “몸에 과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반복 훈련과 함께 선수들에게 항상 가볍게 경기에 임하라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 몸이 경직돼 힘을 못 써 경기력이 떨어지는 건 야구뿐만이 아니다. 사실상 모든 스포츠 종목이 마찬가지다. 펜싱과 같이 도구를 사용하는 종목은 몸이 굳으면 칼끝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없다. 펜싱 선수가 가장 긴장하고 몸이 굳는 때는 승리까지 단 한 점을 남겨뒀을 때다. 부산 펜싱협회 한우리 전무는 “선수가 압박감을 느끼면 행동반경이 좁아진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때도 있다”며 “훈련 때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을 연출해 반복한다. 이때 선수들이 상황 대처 능력을 몸에 익히면 좋은 결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체육회는 스포츠과학센터를 통해 지역 선수가 긴장감을 극복하고 필요할 때 힘을 써 최선의 경기력을 내도록 돕는다. 스포츠과학센터는 체계적인 상담과 함께 심리기술 훈련을 제공한다. 스포츠과학센터 도움을 받은 한아름(부산시청) 선수는 지난해 전국체전 펜싱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선미 센터장은 “지나친 긴장감은 선수를 불안에 빠트린다. 불안 상태에서는 몸 전체 근육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 상태에서는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선수가 스포츠과학센터를 찾으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