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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전국체전 훈련 현장] 강한 정신력, 창의적 플레이…8명으로 전국 호령

부산 동주여고 농구부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5-09-08 19:41:2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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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창단 60주년… 레전드 산실
- 선수 맞춤형 트레이닝·기술 훈련
- 춘계 연맹전과 종별선수권 3위
- “홈 팬 응원해주면 큰 힘 될 것”

부산 동주여고 농구부는 전통의 강팀이다. 1966년 창단해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숱한 한국 여자 농구 레전드를 배출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박양계 김화순 천은숙 박정은 변연하 강영숙 강아정 등이 동주여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부산 BNK의 안혜지도 동주여고 출신이다.
동주여고 농구부 선수들이 체육관에서 훈련 중 유니폼을 내세우는 퍼포먼스로 농구 명문의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하 김나현 하나겸 김서현 김한별 최여진 이서윤 박지현.
동주여고는 부산을 대표해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유는 지금부터 설명한다.

지난 5일 부산 중구 동주여고 체육관을 찾았다. 살짝 놀랐다. 선수가 3학년 김주하(가드) 2학년 김나현(센터) 김서현(가드) 김한별(포워드) 하나겸(포워드) 1학년 박지현(포워드) 최여진(센터) 이서윤(포워드) 8명이었다. 이서윤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재활 중이다.

5명이 경기에 출전하면 벤치를 지키는 선수는 단 2명뿐이다. 상대 팀 색깔에 따라 선수를 교체하거나 체력 관리를 위해 벤치 멤버를 가동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7명이 죽어라 하고 뛰어야 한다. 선수 구성이 어려워 자체 연습 경기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동주여고는 지난해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 농구대회와 추계 전국남녀중고 농구연맹전에서 우승해 2관왕을 달성했다. 물론 지난해는 3학년이었던 독보적인 센터 김도연(현 BNK)이 있었다. 김도연이 졸업한 올해 동주여고는 8명으로 제80회 전국남녀종별 농구선수권대회와 제62회 춘계 전국남녀중고 농구연맹전에서 3위에 올랐다.

비결은 무엇일까. 동주여고 출신으로 2021년부터 팀을 이끄는 이진희 코치는 동주여고만의 특유의 팀 컬러를 꼽았다. 59년 전통의 동주여고는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자랑한다. 그 전통이 동주여고 유니폼에 여전히 배어있다.

동주여고 농구부의 정신은 그대로지만 변한 것도 많다. 새벽부터 시작해 오전·오후, 거기다 야간까지 훈련하던 예전 모습은 사라졌다. 선수들은 정규 수업을 받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운동한다. 체력을 쌓고 조직력을 다지고, 기술을 익히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를 만회하려고 파트별로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선수들은 신체 컨디션에 맞춰 개별적으로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각 포지션에 맞는 기술과 팀 조직력은 별도의 전문가들이 훈련을 담당한다. 이 코치는 가장 중요한 전술을 짜고 팀을 운영한다.

여기에 동주여고만의 색깔이 가미된다. 당장 성적을 내려면 기술보다 체력 위주로 훈련하고, 미리 짜여진 플레이를 수행하는 패턴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 코치는 패턴보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순간순간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도록 지도한다. 아마도 동주여고가 여전히 농구 명문의 전통을 유지하는 비결은 앞서 말한 특유의 정신력과 함께 창의적인 플레이를 들 수 있다.

전국체전 목표? 고등부 경기는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그래도 기량 차는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은메달에 머무른 아쉬움을 올해 금메달로 만회하고 싶지만 정상까지 가려면 올해 전국 최강 전력을 구축한 충남 온양여고와 광주 수피아여고를 넘어야 한다. 이 코치는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시상대에 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많은 홈 팬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여고부 농구는 다음 달 18일부터 부산대 체육관에서 열린다.

유일한 3학년 김주하는 “부산에 동주여고가 있다는 것을 전국체전에서 보여주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고교 마지막 대회여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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