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수 벨라스케즈도 기대 이하
- 나균안만 제몫…선발 분발 절실
롯데는 지난 8월까지 쉴 틈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9월 잔여 경기 수가 적어 선발진을 ‘4선발 체제’로 개편하고 총력전에 나섰다. 가을 야구를 향한 롯데의 마지막 승부수지만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아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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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9월부터 알렉 감보아(오른쪽부터) 빈스 벨라스케즈 박세웅 나균안으로 구성된 4선발 체제로 선발진을 운영한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정규 시즌 마감까지 15경기를 앞둔 롯데는 4선발 체제로 전환을 일찌감치 알렸다. 이민석이 선발진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 박세웅, 알렉 감보아, 빈스 벨라스케즈, 나균안으로 이뤄진 4선발 체제로 9월을 마칠 전망이다.
■애매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
시즌 초반 박세웅은 8연승을 올리며 흔들리는 마운드를 에이스처럼 지켰다. 5월 중순부터 박세웅에게서 에이스다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후반기 8차례 등판해 2승 5패에 그쳤다. 2승을 올린 상대는 리그 최약체 키움이었다. 박세웅의 평균 자책점은 4.84까지 치솟았다.
■매서운 감보아 때론 위태위태
감보아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직구가 주무기다. 직구 평균 구속도 150㎞ 초반을 자랑한다. 등판 때마다 적어도 6이닝 가까이 많게는 7이닝까지 책임진다. 감보아는 누가 뭐래도 롯데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다. 감보아를 처음 마주했을 때 방망이를 내밀 엄두도 못 냈던 상대 타자들이 최근 달라졌다. 전력 분석을 통해 감보아 파훼법을 익혔는지 빠른 공 공략에 나선다. 감보아는 빠른 직구가 안 먹히면 변화구 승부를 펼치다 안타를 내주는 경우가 잦다.
■승부수? 벨라스케즈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이 커지자 롯데가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승부수로 영입한 투수가 벨라스케즈다. 입국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여기에 이기러 왔다”는 의미심장한 말부터 꺼냈다. 하지만 벌써 네 경기를 치렀지만 벨라스케즈는 승부수다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네 경기 가운데 승리는 지난달 24일 NC전 한 경기에 불과하다.
마운드에서 위압적인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당 소화 이닝 수는 5이닝이 채 안 된다. 평균자책점은 8.05까지 올랐다.
■승운 없지만 꾸준한 나균안
나균안은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4.36이었다. 이후 8월 한 달 평균 자책점은 2.51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번 마운드에 오르면 6이닝은 책임진다. 적은 실점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덕분에 나균안이 마운드에 서면 계산이 선다.
전반기 1.59에 달했던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후반기 들어 0.99까지 떨어졌다. 나균안의 약점이었던 많은 볼넷도 크게 개선됐다. 경기당 평균 볼넷이 전반기 2.05개에서 1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김태형 감독의 총력전 선언이 힘을 받으려면 마운드를 확실히 책임질 투수가 필요하다. 6위까지 떨어진 롯데가 가을 야구를 현실로 만들려면 선발 마운드부터 힘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