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NC의 승부를 두고 괜히 ‘낙동강 더비’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다. 3연전 첫 경기부터 두 경기 내내 양 팀은 한 이닝도 안심할 수 없는 접전을 거듭했다. 연승 질주를 하던 롯데는 NC에 발목을 잡혔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가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가 9-4로 졌다. 롯데의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일단 ‘6연승’에서 멈춰 섰다. 롯데와 NC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5승 5패로 다시 팽팽한 균형을 이루게 됐다.

올 시즌 열 번째 선발 등판한 알렉 감보아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회 NC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에도 한 점을 내주며 NC는 0-2로 달아났다. 3회에도 감보아는 흔들렸다. NC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닥뜨렸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감보아다운 호쾌한 투구보다는 불안함이 이어졌다. 빠른 직구를 앞세운 효율적인 피칭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1회 투구 수 25개를 시작으로 경기 초반 투수 수가 많았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포수 유강남이 홈으로 쇄도하는 NC 타자를 막으려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감보아는 이번 등판에서 유독 피안타가 많았다. 후반기 첫 경기 LG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두 번째 키움전에서는 7이닝 1피안타에 불과했다. 감보아는 5이닝을 책임지며 8피안타를 기록했다. 사사구는 3개, 탈삼진은 6개를 올렸다. 투구 수는 103개였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박승욱이 동점 적시타를 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감보아가 마운드에서 고전하는 사이 롯데 타선도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취점을 뺏긴 롯데는 2회 만루 찬스를 점수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롯데의 추격은 나승엽의 방망이 끝에서 시작됐다. 4회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승엽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터진 귀중한 타점이었다. 후속타자 박승욱도 1타점을 올려 0-2였던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윤동희가 안타를 치고 빠르게 달려 나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타선은 조금씩 감을 잡았다. 5회 손호영과 레이예스가 삼진과 땅볼로 물러난 뒤 전준우가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후속타자 윤동희가 안타를 치며 롯데는 다시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롯데는 4-2로 역전했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유강남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NC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 선발 감보아가 내려간 뒤 등판한 홍민기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6회 NC 선두타자 천재환을 포함해 네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로 출루했다. NC는 홍민기를 상대로만 넉 점을 뽑아냈다. NC는 결국 홍민기를 무너뜨리고 4-6으로 재역전에도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NC는 7회 한 점에 이어 9회에도 두 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9회말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를 내진 못했다. 한 차례씩 승리와 패배를 주고받은 롯데와 NC는 오는 31일 3연전 최종 승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