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단장, 현장중심 구단 재편
- 김 감독, 용병술로 위기 돌파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과 박준혁 단장의 케미가 무르익었다. 지난 시즌 정착기를 지나 올해 ‘결실’이 나올 모양새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사람은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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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중심 체제로 구단을 재편한 롯데 박준혁(왼쪽) 단장과 특유의 용병술로 위기를 돌파한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국제신문 DB |
프로야구 전반기 롯데의 선전은 김 감독 용병술과 리더십을 빼고선 설명이 안 된다. 롯데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건 사실이다. 지표를 찬찬히 살펴보면 ‘실속’과는 거리가 멀다. 롯데 팀 타율은 0.280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병살타도 가장 많다. 롯데는 89경기를 치르며 병살타 87개를 기록했다. 역시 89경기를 소화한 7위 KT의 병살타는 64개로 롯데와 20개 이상 차이를 보인다. 롯데는 많은 안타를 쳐도 점수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셈이다.
마운드 불안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다. 4, 5월 선발 투수 이탈을 겪었다. 박세웅 데이비슨 나균안의 부침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팀 평균 자책점은 4.79점에 달한다. 최하위 키움(5.47점)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 롯데와 순위 다툼 중인 LG의 평균 자책점은 3.78점에 불과하다.
우승 청부사 김 감독은 특유의 용병술로 지난 4월 상승세를 만들어냈다. 끊이지 않는 부상 이탈 속에서 김 감독은 롯데판 화수분 야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전반기 리그 3강을 지키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상대 팀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강팀이건 약팀이건 과감한 승부를 선호한다. 김 감독은 경기마다 선수들을 향해 두 주먹을 맞부딪히는 동작을 보인다. 정면 승부 주문이다. 어느덧 김 감독에게 익숙해진 롯데 선수들은 자연스레 공세적인 경기가 몸에 익었다.
김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감독을 하면서도, 야구를 하면서도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부상은 처음 겪었다. 주전 선수가 빠진 자리에 투입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선수들 덕분에 계산이 선다. 앞으로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마음껏 용병술을 펼칠 수 있던 건 박 단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박 단장은 취임 후 프런트가 아닌 현장 중심 체제로 구단을 재편했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도 줄곧 성과를 냈다. 롯데를 거친 여느 단장들과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공이 있다면 감독과 현장 몫으로 돌린다.
박 단장은 구단을 움켜쥐는 데 힘을 쏟지 않는다. 오히려 김 감독에게 권한을 적극적으로 넘긴 뒤 원활한 현장 운영을 위한 지원에 집중한다. 개성이 강한 김 감독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박 단장은 감독이 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 현장 지원에 몰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김 감독님께서 이기고자 하는 의식을 선수단에 잘 심어주셨다. 주장 전준우와 투수 조장 김원중 그리고 베테랑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며 “선수들도 경기에서 이기려고 애써줘 정말 감사하다. 부상 선수가 많은 전반기였지만 퓨처스에서 노력해 줘 팀 뎁스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단장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후반기에도 잘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박 단장은 ‘승리’ 위해 똘똘 뭉쳤다.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두 사람은 더 큰 목표를 향해 함께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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