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과 부상을 딛고 나승엽이 돌아왔다. 다시 1군 무대에 섰지만 나승엽은 타석에서 스스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했다.

지난 24일 롯데 타자 나승엽이 부상 회복 후 훈련을 거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경기 출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우천 취소돼 타석에 들어서진 못했다. 사진은 지난달 경기에서 안타를 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는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NC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나승엽은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빗줄기가 잦아들지 않아 예정된 경기가 취소됐다. 나승엽 출전은 미뤄졌다.

올 시즌 초반 롯데 타선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나승엽이었다. 4월부터 타율이 3할을 넘겼다. 타율뿐만 아니라 3~4월 홈런 7방을 쏘아 올렸다. 4월 마지막 날 일곱 번째 홈런이 터트리며 지난 시즌 홈런 기록과 일찌감치 타이를 이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승엽은 롯데 타선의 도화선이자 ‘거포’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최소 15홈런을 기대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나승엽 방망이는 잠잠해졌다. 5월을 82타수 16안타 타율 0.195로 마쳤다. 홈런은 없었다. 이달 1일 SSG 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결국 나승엽은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24일 롯데 타자 나승엽이 부상 회복 후 훈련을 거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경기 출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우천 취소돼 타석에 들어서진 못했다. 사진은 경기 중 수비 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타깝게도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꼭 맞았다. 지난 5일 2군에서 수비 훈련 중 날아오는 타구를 얼굴에 맞았다. 오른쪽 눈에 출혈이 발생했다. 큰 부상은 피했지만 몸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 안정을 취한 뒤 훈련을 거쳐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 경기 출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비 때문에 타석에 들어서진 못했다. 25일 경기에 출전 가능성이 크다.

팀 안팎의 기대는 나승엽의 완전한 부활이다. 부활의 신호탄은 나승엽만이 쏘아 올릴 수 있다. 나승엽이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부상 이탈이 많은 롯데는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리드오프 역할을 해왔던 황성빈 복귀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주중으로 장두성이 돌아온다. ‘완전체 타선’으로 불렸던 주전 타자들이 복귀를 마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나승엽은 시즌 초반 롯데 타선을 깨운 일등 공신이다. 팀이 위기에 놓였을 때 나승엽이 주어진 역할을 ‘다시’ 해낸다면 나승엽 개인은 물론 팀 또한 다시금 도약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