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현대고 3학년 김하민(18)은 매탄고와의 결승전 동점골 주인공이다. 선취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현대고는 김하민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었고, 끝내 역전승까지 일궈냈다. 그렇게 중요한 골을 넣었지만 정작 김하민은 크게 기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추가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개인보다 팀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하민은 현대고의 주장이다.

주장답게 김하민은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충남기계공고와 비겨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뛰어서 우승까지 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체력적으로 모두 힘들어 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뛰어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이 김하민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현대고는 지난 2월 부산 MBC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김하민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는 “나를 빼고 3학년 모두 뛰어서 우승을 차지했다”며 “팀이 정상에 올라 기뻤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모두 털어냈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