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춤 … 4위와 격차 줄어
- 인기 폭발 사직구장 매진 행렬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3위로 5월을 마쳤다. 지난 4월 상승세를 탄 롯데는 5월 한 달간 리그 3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최근 롯데 승수 쌓기가 주춤하는 까닭에 6월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지는 알 수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마운드의 불안으로 최근 주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SSG전에서 선발과 중간 계투로 출전한 나균안(왼쪽)과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달 31일 SSG와 경기에서 1-4로 졌다. 경기는 내줬지만 31승 3무 24패로 5월을 마무리했다. 시즌 개막 직후 롯데는 하위권을 전전했다. 4월 초 리그 9위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같은 달 중순부터 리그 3강에 자리매김했다. 5월 간간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심지어 리그 1위와 게임 차를 좁히는 저력도 발휘했다. 그러나 5월 중순 들어서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변곡점은 지난달 리그 1, 2위 LG 한화와 맞대결이었다. 롯데는 LG전은 1승 1무 1패, 한화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여섯 경기 동안 2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어진 삼성전에서는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그 사이 4위 KT는 롯데를 턱 밑까지 쫓아왔다. 지난달 31일 기준 롯데와 KT의 승차는 1게임에 불과하다. 따라서 6월 들어 롯데가 승수를 쌓지 못하거나, KT가 연승하면 ‘리그 3위’ 주인공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롯데와 6위 SSG 사이 게임 차가 2.5게임에 그쳐 6월 들어 중위권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월 무서운 상승세를 탄 롯데가 5월 들어 힘을 못 쓰는 건 단연 ‘마운드 불안’이다. 롯데 평균자책점(ERA)은 4.78로 리그 10위 키움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타율은 0.287로 리그 최정상인 것과 대조적이다. 마운드 불안은 선발 투수진에서 김진욱이 빠지며 시작됐다. 이어 찰리 반즈마저 이탈해 진동이 커졌다. 1선발 자원으로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 하지만 감보아는 지난달 27일 KBO 데뷔전에서 특유의 투구 자세로 삼중 도루를 내줬다. 1선발을 책임지려면 첫 경기에서 노출한 약점 보완이 급선무다.

흔들리는 마운드에서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이 중심을 어렵사리 잡아 왔다. 최근 들어 두 선수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를 못 하는 실정이다. 또 다른 선발 투수인 나균안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 중이다. 6월에도 롯데가 리그 3강을 지킬 수 있을지는 마운드 불안을 잠재우는 데 성공하는지에 달렸다.

롯데가 잠시 주춤하지만 팬들의 사랑은 날로 뜨거워진다.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마지막 날까지 사직구장은 1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사직에서 열린 28경기 중 19경기가 매진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만 132명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1만 7364명인 것과 비교해 16%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 시즌 롯데 누적 관중 수는 56만 3691명으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