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훈련 부족·지옥일정 겹쳐
- 전창진 감독 “팬들에 죄송”
프로농구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서 정규리그 9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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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KCC 선수들이 지난 4일 사직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BL 제공 |
KCC는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수원 KT에 64-68로 패했다. KCC는 정규리그 18승 36패(승률 0.333), 9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 시즌 KCC는 정규리그 5위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무서운 힘을 발휘, 챔프전 정상에 올라 한국 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불과 1년 만에 정상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 디펜딩 챔피언 KCC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지난 시즌 팀을 챔프전 정상으로 이끈 허웅-이승현-송교창-최준용, 이른바 ‘MVP 멤버’ 또는 ‘MVP 자격증 소지자’들이 여전히 팀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슈퍼팀의 완전체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승현만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했을 뿐 나머지 3명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최준용이 17경기, 송교창은 불과 8경기에만 나섰다. 허웅마저 39경기에 출전하면서 슈퍼팀은 가동되지 못했다. 물론 지난 시즌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래서 KCC는 정규리그 5위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슈퍼팀이 작동해 정상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번 시즌도 팬들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간절히 바랐지만 끝내 완전체를 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문제가 불거졌다. 애초 KCC는 국내 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타일러 데이비스와 디온테 버튼으로 외국인 선수 진용을 꾸렸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개막 직전 퇴출당했고, 대신 ‘1번 옵션’으로 뛰게 된 버튼은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은 시즌 내내 버튼 문제로 고민하다 결국 지난 1월 캐디 라렌과 맞트레이드하면서 안양 정관장으로 보냈다.
애초 전 감독이 구상했던 이번 시즌 팀 전술은 부상 선수 발생과 외국인 선수 문제로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했다. 특히 주전이 빠졌을 때 대체해야 할 벤치 멤버들이 부족하고 기량도 차이가 커 팀 추락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지옥일정까지 거들었다. KCC는 정규리그 54경기 외에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6경기에도 참가했다. 필리핀과 일본 원정경기까지 갔다. 이 때문에 2, 3라운드에서 빡빡한 일정을 견뎌야 했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외국인 선수와 여름 훈련 부족을 꼽았다. 지난 시즌 챔프전이 5월 5일에 끝난 데다 우승 이후 각종 행사로 선수들이 제대로 쉬지 못하는 바람에 한 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여름 훈련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 결과 부상 선수가 속출했고, 시즌 12연패와 홈 8연패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전 감독은 “부산 팬들이 한결같이 사직체육관을 찾아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줬지만 제대로 응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KCC는 10일 이후 당분간 휴식 시간을 가진다. 이 기간 부상 선수들은 치료와 재활에 몰두한다. 슈퍼팀 멤버들은 그대로 남아 있어 내년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