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딩크호 코치 등 화려한 경력
- “6월부터 팀의 색깔 드러날 것”
- 내달 30일 첫 홈경기 등 응원을
“신생 구단인 기장군민축구단을 K4리그의 ‘도깨비팀’으로 만들겠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도깨비처럼, 신생 구단이지만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좋은 의미에서 ‘사고’를 칠 수 있는 축구단을 만들겠습니다.”
 |
| 기장군민축구단 최진한 감독이 구단 운영 방향과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기장군민축구단 제공 |
부산 기장군민축구단 최진한 감독은 축구단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7일 초대 감독으로 취임한 최 감독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경남FC와 중국 구단 네이멍구 중여우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프로리그 지도자 경험이 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의 코치로 일하며 지도자 경력의 발판을 쌓았다.
‘베테랑’ 감독인 그는 직접 신생 구단 감독 공개모집에 지원했다. 그간 신생 구단을 맡은 적이 없어 큰 매력을 느꼈다. 최 감독은 “여러 운이 겹쳐 선수 은퇴 직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풍부한 경험으로 신생 구단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달 출범한 기장군민축구단은 정종복 기장군수를 구단주로 하고, 지도자 3명과 선수 28명으로 구성을 마쳤다. 부산 구·군 중 처음으로 지자체장을 구단주로 하는 세미프로 이상 축구단이다.
경남 진주 출신인 최 감독은 기장과는 큰 인연이 없다. 다만 연고지 스포츠인 축구의 특성을 뼛속까지 이해하는 만큼, 지역 주민과의 관계도 중요한 고민이다. 그는 “선수 중에 기장 출신이 많아 그만큼 지역 팬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서포터즈와 지나치게 가깝지 않으면서도 군민과 팀의 목표를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도깨비팀을 목표로 예상외 선전을 노리지만, 현실적으로 신생 구단인 만큼 높은 순위를 기대하긴 힘들다. 최 감독 역시 이번 시즌 목표를 ‘최하위권 면하기’로 정했다. 그는 “전국 단위 리그이면서 세미프로인 K4리그는 보통 K1, K2 리그에서 뛰다가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이들이 많다”며 “신생 구단인 우리 축구단은 아직 그런 선수들이 없을뿐더러 조직력도 이제 갖춰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축구단은 지난 22일 경남 진주에서 ‘진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서 0-1로 석패했다.
그래도 올해를 허투루 보낼 생각은 없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기틀을 잡고 다음 시즌부터 발전과 성취를 구상하고 있다”며 “올해도 6월부터는 팀의 색깔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공백기가 생길 때도 부지런히 프로리그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전술은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리백’으로 정했다. 선수 선발 때는 인성과 경기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속도’ 능력을 기준으로 뒀다. 또 전술적 유연성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도 중점적으로 봤다. 최 감독은 주전 경쟁도 팀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판단해 장려할 생각이다. 축구단은 다음 달 30일 첫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 감독은 “신생 구단인 만큼 지역 주민을 비롯한 서포터즈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으면 큰 힘이 된다”며 “홈경기에 많은 군민이 오셔서 응원해준다면 그에 보답해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