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못 보여준 야구, 롯데에서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이스가 ‘빅 딜’을 했다. 롯데로 온 투수 정철원, 두산으로 간 외야수 김민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숨겨진 카드가 있다. 바로 내야수 전민재. 롯데는 김민석에 외야수 추재현과 투수 최우인을 얹어 주고 정철원과 전민재를 데려왔다.
롯데가 전민재를 콕 찍은 이유는 역시나 유격수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다. 롯데는 지난해 123개 실책을 범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이 잦았다. 주전 유격수 박승욱은 111경기 833이닝 동안 22개의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민재가 롯데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전민재는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00경기에 출전했다. 유격수로는 64경기 395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딱 4개.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하며 존재감을 보인 그를 롯데가 점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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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전민재 선수. 주연신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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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는 사직 야구장에서 새 동료들과 훈련하며 팀에 스며들고 있다. 웨이트 배팅 캐치볼을 중점적으로 연습한다. 스프링 캠프를 앞두고 그를 만났다.
롯데행이 결정된 직후 김태형 감독과 연락했다. 두산 시절 스승이기도 한 김 감독은 “야구 많이 늘었더라. 몸 잘 만들어서 캠프 때 보자”며 옛 제자를 반겼다. 전민재가 “올 시즌이 설렌다”고 말하는 배경에도 김 감독이 있다. 그는 “감독님에게 그동안 못 보여준 야구를 보여줄 수 있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롯데의 유격수 경쟁에도 뒤처지지 않을 기세다.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어깨’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전민재는 “롯데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과감하게 경기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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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17일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는 전민재. 롯데자이언츠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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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외에 ‘타격도 곧잘 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그는 지난 시즌 248타수 61안타, 타율 0.246, 출루율 0.301, 32타점을 기록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옛 동료들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전민재는 “두산 (곽)빈이가 안타를 맞아주겠다고 했는데, 빈이를 만나면 꼭 안타를 치겠다”며 웃었다. 이어 “‘전민재’ 하면 타격도 곧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에는 문제없이 적응하고 있다. 고승민이 ‘특급 도우미’다. 고승민은 전민재가 대전고로 전학하기 전 북일고에서 같이 운동했던 후배다. 그는 “(고)승민이가 야구장 여기저기를 소개해줬다. 선배들에게 인사할 때도 따라다녔다”고 전했다.
롯데 팬들의 응원 소리는 상대 팀 선수를 압도한다. 사직이 아니라 잠실 야구장에서도 롯데 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 전민재는 그 응원을 이제 본인이 받게 된다는 사실이 즐겁다. 그는 “누구나 막 부를 수 있는,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응원가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의 처음과 끝을 1군에서 보내고 싶어요.” 전민재는 이런 희망을 품고 24일 대만 타이난시에 차려진 스프링 캠프로 떠난다. 그는 “김민호 코치님이 수비를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는 거로 안다. 직접 경험해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해 손호영처럼 올해엔 전민재가 롯데의 ‘복덩이’ 이적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전민재와의 인터뷰는 온라인 기사에 달린 영상 또는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