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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레슬링 도시 부산, 옛 영광 재연 위해 구슬땀

전지훈련 온 국군체육부대 선수, 남천동 전용 체육관서 재능기부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12-23 19:20:1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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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핵심기술 ‘그래플링’의 기본
- 협회, 엘리트 양성·저변확대 나서

지난 18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레슬링넘버원 체육관. 수십 명이 매트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지난 18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레슬링넘버원 체육관에서 국군체육부대 레슬링 선수들이 재능기부로 일반 회원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부산레슬링협회 제공
일부는 국군체육부대가 적힌 유니폼을 입었고, 일부는 흔히 볼 수 있는 레슬링 운동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운동의 목적은 재능기부 행사였다. 레슬링 매트 위에서 웬 재능기부?

사실은 이렇다. 최근 국군체육부대 레슬링팀 선수 9명과 감독이 부산으로 전지훈련을 왔다. 25,26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실전 훈련을 위해서다.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선수로 구성된 국군체육부대는 레슬링넘버원 체육관에서 부산시청, 경성대 선수들과 몸을 맞대고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격투기 종목 중 가장 거칠다는 평가를 받는 레슬링은 상대와 직접 맞부딪히는 실전 훈련이 중요하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이 부산에서 전지훈련을 펼치자 부산레슬링협회가 나섰다. 레슬링 저변 확대를 위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동호인, 일반 회원들과 합동 훈련을 제안한 것이다. 국군체육부대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행사가 이뤄지게 됐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은 경찰 동호회, 일반 회원들과 일일이 몸을 맞댄 채 기술을 알려주고 호신술 시범까지 보여줘 환호를 받았다.

최근 레슬링에 관해 극단을 달리는 두 갈래 시선이 있다. 한때 레슬링은 우리나라 투기 종목의 효자였다. 특히 부산은 레슬링 도시였다. 우리나라 1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정모를 배출한 곳이 부산이다. 하지만 시대 분위기가 바뀌었다.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선수도 급격하게 줄었다. 이른바 엘리트 선수 양성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레슬링 입지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또 다른 시선은 레슬링에 대한 관심 폭발이다. 최근 종합격투기 인기가 치솟으면서 레슬링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종합격투기에서 그래플링은 반드시 익혀야 하는 기술로 인식돼 있다. 그래플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종목이 레슬링이다. 당장 UFC의 유명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레슬링을 베이스로 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레슬링은 엘리트 선수들만 수련하고 일반인들은 배우기 어려운 운동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레슬링을 접할 수 있는 체육관도 다른 투기 종목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다.

이런 양 극단의 시선 가운데에서 레슬링넘버원 체육관이 2023년 5월 문을 열었다. 레슬링 여자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김은서 관장이 회원들을 지도한다. 경찰 동호회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들도 40명이 넘는다. 이중 초등학생 2명은 실력을 인정받아 내년 체육중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생활체육으로 레슬링을 전파할 뿐만 아니라 엘리트 선수를 발굴하고 길러내기도 한다. 또 부산시청과 경성대 선수들도 이곳에서 종종 훈련하고 회원들을 상대로 국군체육부대처럼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다.

부산레슬링협회 송동수 전무는 “국군체육부대의 재능기부로 부산에서 레슬링을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레슬링 저변 확대와 선수 발굴·양성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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