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만 관중 예상 유일 적중…'치악산 호랑이'? 원래 온순했죠"

kcc 우승 이끈 전창진 감독

부산시민 덕 프로농구 침체 회복

정성껏 홈펜 사인하는 선수 기특

의견 웬만하면 수용하려고 노력

허웅이 제안한 전술 잘 먹힌적도

60대 나이…은퇴생각은 늘 해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KCC 전창진 감독이 지난 9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농구’를 약속했다. 사진은 전 감독이 지난 5일 경기도 수원 k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작전 지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잘 왔다, 부산!”

 부산 연고지 프로스포츠 구단으로서 27년 만에 지역에 우승컵을 안긴 프로농구 KCC 전창진 감독이 지난 9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한 첫 마디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네 차례에 이르고, 별명이 ‘치악산 호랑이’일 정도로 무서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전 감독은 프로농구 역대 최연소(39세)·최고령(60세) 우승 감독 기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다음은 전 감독과의 일문일답.

 -부산시민께 우승 소감을 전하자면.

 ▶연고지 이전 첫해부터 이렇게 많은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사실 한국 프로농구가 그간 많이 침체됐는데, 부산시민 덕에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KCC도 부산에 대한 애정을 더 많이 갖고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 정말 감사하다.

 -챔프전 홈경기 2연속 1만 관중을 돌파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나.

 ▶제가 kt소닉붐 감독 시절 한 차례 부산을 겪어봤다. 부산은 성적만 나오면 구름 관중이 몰리는 그런 곳이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 때도 사직체육관에 수천 명이 입장하면서 챔프전 흥행도 사실 예상했다. 근데 KCC 내부에서는 내 말을 믿지 않더라. 1만 관중이 돌파하니 그제야 ‘이게 부산이구나’하고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다. 아쉬운 건 홈경기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거다. 아직도 KCC 직원들이 아쉬워하는 것을 넘어 한탄하고 있다.

 -사직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나.

 ▶매 경기, 부산시민이 엄청나게 찾아와 주셔서 불편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경기도 수원 kt아레나(3000여 석)에서 치른 경기는 마치 ‘연습 경기’인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결승전 때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수원까지 직접 찾아와주셔서 당시 저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엄청 놀랐다. 부산에서 이 정도의 애정과 관심을 쏟아주셔서 불편한 건 없다.

 -부산 kt 감독 시절 정규리그 우승과 KCC 챔프전 우승 기분을 비교하자면.

 ▶당연히 이번 우승이 더 기쁘다. 특히 이번 KCC는 좋은 전력을 갖추고도 2023-2024시즌 정규리그 때 부상으로 인해 구성원이 제대로 뭉치지 못하면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결국 챔프전 우승을 이뤘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연고지 이전 첫해 우승 타이틀까지 가져왔다. 기적 같은 일이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고마운 점이 있다면.

 ▶연고지 이전 후 선수들이 홈경기가 있는 날에는 저녁 식사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다리는 홈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 보니 그렇게 됐다. 1시간 정도의 사인이 끝나면 곧바로 사무국과 클럽하우스가 있는 경기 용인시로 이동해야 한다. 도착하면 새벽 2시, 피곤하니 곧바로 잔다. 홈 팬을 대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참 고맙고 기특하다.

 -부산은 ‘구도(求道)’로 불릴 정도로 구기 종목에 진심이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부산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제2의 도시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까지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 구단들이 우승을 하지 못하다 보니 거기에 대한 갈증이 많은 것 같다. 다행히 이번에 KCC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목마름을 해소해 준 것 같아 기쁘다. 부산시민이 ‘부산=농구’를 떠올릴 수 있게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

 -어느새 60대로 프로농구 최고령 챔프전 우승 감독이 됐다. 젊은 선수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제 입장에서 보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로 선수단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편이고, 이 방법이 더 옳다고 본다. 옛날에는 시합 전날에도 많이 연습시키고 강제로 상대 선수들의 플레이를 비디오로 시청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의 시대다 보니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알아서 매치될 상대 선수의 플레이를 파악한다. 저로서도 할 일이 줄어드니 요즘이 훨씬 편하다. 또 선수들의 의견을 웬만하면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한번은 정규리그 때 수비가 워낙 안 되나 보니 (허)웅이가 “수비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아예 공격적으로 가죠”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전략을 바꾸니 안되던 수비가 되더라.

 -별명이 ‘치악산 호랑이’일 정도로 카리스마가 대단한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저는 원래 어릴 때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주변에서 성격도 온순하다고 했다. 근데 39살 때 농구 감독을 시작할 때 책임감이 생기고 모든 것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다.

 -평소 쌓인 스트레스는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는지.

 ▶제가 술을 못 먹다 보니 주로 흡연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다. 의외의 취미 생활이지 않느냐. 다들 놀란다. 하지만 사실이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시청했고, 영화로는 범죄도시를 모두 봤다. 단순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이다. 또 보면서 농구 생각을 자주 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기도 한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은퇴에 대한 생각도 있나

 ▶선수와 마찬가지로 감독직도 마약과 같다. 연예인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주목을 받으면 행복감을 느낀다. 스타덤에 오르면 그보다 기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유독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이 나이에 욕을 먹다 보니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항상 은퇴에 대해 생각한다.

  -부산 팬들에게 각오 한마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부산시민이 보여준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KCC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달라.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8. 8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