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강호 요르기치와 8강다툼
- 조대성도 합류… 여자 신유빈 탈락

한국 남자 탁구 에이스 장우진(20위)이 중국의 ‘전설’ 마룽(3위)을 생애 처음으로 꺾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사우디 스매시 2024 16강에 진출했다.

장우진이 지난 2월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예선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국제신문 DB

장우진은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 단식 2회전(32강)에서 마룽을 3-0(13-11 11-6 11-8)으로 이겼다. 마룽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2연패를 이룬 것을 포함해 올림픽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또 탁구 선수가 나갈 수 있는 모든 국제대회 단식에서 우승까지 경험해 ‘GOAT’(역대 최고 선수)로 통한다.

장우진은 그간 마룽을 상대로 단식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다 이번에 처음 승리했다. 2016년 인천에서 열린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에서 처음 맞대결한 뒤 8년 만에 이룬 승리다. 장우진은 이제 동유럽의 강자 다르코 요르기치(17위·슬로베니아)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툰다.

장우진은 한국 남자탁구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불린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탁구 대표팀 1단식 경기에 주로 나선 장우진은 매번 대표팀의 첫승을 책임졌다. 당시 한국은 장우진을 앞세워 4강 중국과의 맞대결까지 성사시켰고, 장우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관왕 왕추진(2위)까지 잡아 실력을 과시했다. 마룽은 올해에만 한국 선수에게 2패째를 당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이상수(30위)에게 패했다. 올해 35세인 마룽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지 모를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장우진과 함께 조대성(31위)도 이 대회 남자 단식 16강에 올랐다. 한국 남자탁구의 또 다른 에이스 임종훈(25위·한국거래소)과 안재현(38위·한국거래소)은 각각 하리모토 도모카즈(9위·일본), 판전둥(2위·중국)을 상대하는 2회전을 앞뒀다.

여자 단식에서는 전지희(15위)가 릴리 장(36위·미국)을 상대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삐약이’ 신유빈(7위)을 비롯해 김나영(30위) 주천희(21위) 서효원(28위)은 모두 2회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유일하게 출전한 임종훈-신유빈 조가 16강에서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크리스티나 칼베리 조에 2-3(10-12 11-8 9-11 11-8 15-17)으로 져 입상이 불발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3월 열린 싱가포르 대회에서 혼합복식 결승까지 올랐다가 ‘탁구 최강’ 중국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에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남자복식에서는 임종훈-이상수 조가, 여자복식에서는 전지희-신유빈 조가 16강에 올라가 있다. 사우디 스매시는 WTT에서 중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를 주는 그랜드 스매시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