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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체격 대신 기술로 전국 모래판 평정한 소년장사

부산 스포츠 유망주 <10> 씨름 신곡중 김태경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4-04-08 19:33:0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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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초등 6학년때 5관왕 등극
- 5학년때 체급 청장급 올려 두각
- 들배지기 연마하며 태백장사 꿈
- 전국 최초 여자감독이 직접 조련

“씨름판에서 만난 상대를 넘길 때 기분이 좋아요. 저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를 잘하는 김무호(울주군청·한라장사) 선수가 제 롤모델입니다.”
김태경이 지난해 4월 내리초 6학년 당시 출전한 제24회 증평인삼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청장급 1위로 오른 뒤 김채현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대회에서 경기하고 있는 김태경(빨간 샅바) 모습. 내리초 김채현 감독 제공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테니스클럽 내 씨름장에서 신곡중 씨름부 1학년 김태경을 만났다. 김태경에 대해 덩치 크고 살집이 잡힌 학생일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그는 키 170㎝에 몸무게 60㎏의 부끄러움이 많은 중학생이었다.

김태경은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총 8개 전국대회에서 5관왕을 거둔 부산의 씨름 유망주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씨름부에 들어간 그는 몸무게가 28㎏에 불과해 선수로 뛰지는 않고 3년간 훈련만 열심히 했다. 두각을 드러낸 것은 5학년 때부터다. 그 해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청장급(50㎏ 이하) 3위를 시작으로 19회 학산 김성률장사배 전국장사씨름대회 청장급 2위에 이어,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 청장급 1위에 올랐다. 당시 몸무게는 43㎏으로 소장급(45㎏ 이하)이었으나 체급 내 경쟁자들을 감안해 청장급으로 체급을 올렸는데 이 작전이 적중했다. 내리초 씨름부 김채현 감독은 “5학년 때 태경이가 갑자기 키가 커져서 소장급 대신 청장급으로 체급을 올렸는데 예상치 못한 1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6학년이던 지난해에는 성적이 화려해졌다. 제53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용장급에서 1위, 제24회 증평인삼배전국장사씨름대회 청장급 1위, 제1회 대한체육회장기장사씨름대회 용장급 1위, 제52회 소년체전 청장급 1위, 제60회 대통령기전국장사씨름대회 용장급 1위 등 5관왕을 차지한 것. 소년체전 2연패와 더불어 두 체급을 사실상 석권했다.

신곡중에 진학한 뒤 개최된 소년체전 부산선발전에서는 아쉽게 2등을 했다. 1~3학년이 맞붙는 형태여서 갓 중학교에 입학한 그보다는 몸이 크고 기량이 뛰어난 형들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2학년 형을 이기고 3학년 형에게 1-2로 아쉽게 진 것은 값진 성과다. 김태경은 “1학년 때는 기초를 탄탄히 하는데 집중하고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에 나설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김태경은 통산 한라장사를 3번이나 차지한 김무호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를 가장 잘하는 선수여서다. 김태경은 “김무호 선수의 들배지기를 보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도 김무호 선수의 들배지기 영상을 보면서 기술을 보다 정교하게 발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부족한 훈련은 팔굽혀펴기,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으로 기초체력을 관리한다는 그는 태백장사(80㎏ 이하)가 되는 것이 꿈이다.

김채현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면 슬럼프가 올 때가 있다. 의지가 있다면 언젠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극복해내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전국 최초이자 부산 최초의 초등학교 씨름 여자 감독이다.

한편 부산시씨름협회는 지난달 28일 ‘2024년도 정기대의원총회 및 2023년도 유공자시상식’에서 지난해 우수한 성적을 낸 초등학생 선수로 김태경을, 우수지도자패는 2년 연속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채현 감독에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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