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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1학년들이 일냈다, 동명대 축구의 기적

첫 출전한 춘계대학축구연맹전…안현희 극장골, 아주대 1-0 격파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4-02-27 19:16:4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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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단 2개월 만에 전국대회 우승
- 이창원 감독의 용병술 새삼 빛나

‘창단 2개월’된 신생팀 동명대가 첫 출전한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파죽지세를 이어가더니 강호 아주대까지 넘어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창단 2개월 신생팀인 동명대가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아주대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우승 직후 동명대 축구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는 이 학교 전호환 총장의 모습. 동명대 제공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동명대는 27일 오후 2시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약속의 땅 통영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에서 하석주 감독의 아주대를 1-0으로 눌렀다. 1999년 이후 25년 만에 이 대회 왕좌를 노린 아주대는 4강전까지 전승을 거뒀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결승전은 ‘압박’과 ‘압박’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러졌다. 두 팀은 최종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희비는 경기 종료 직전에 갈렸다. 동명대 미드필더 안현희가 혼전 상황에서 골망을 가르며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아주대가 점유율을 높이자 동명대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동명대는 전반 14분 허륜경이 화려한 개인 돌파 후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비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주대는 5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홍기욱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났다. 빠른 공방이 이어지며 아주대는 노련한 연계 플레이를 중심으로, 동명대는 개인 기술을 앞세운 패스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에는 팽팽한 승부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두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를 교체하며 기동력을 살리는 동시, 날카로움을 더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동명대의 공격이 상대적으로 더 날카로웠다. 후반 7분 동명대 윤영석의 중거리 슈팅이 아주대 골키퍼 배서준에게 막혔다. 이후 거듭되는 슈팅에도 굳게 잠긴 아주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양 팀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후반 30분 동명대 공격수 이도영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배서준이 점프해 막아냈다. 동명대 골키퍼 하준서는 후반 41분 골대 구석으로 향한 장윤식의 슈팅을 손끝으로 쳐내며 위기에서 빠져나갔다.

연장전 돌입이 유력하던 경기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동명대 이도영이 프리킥을 처리한 후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안현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슈팅을 때렸고 볼은 굴절되며 아주대 골망을 흔들었다. 아주대는 센터백 두 명만 자기 진영에 남겨두고 총공세를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창단한 동명대는 합격생 만으로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신화’를 일궜다. 지난해 대구예술대 축구부가 해체되면서 팀을 이끌던 이창원 감독이 동명대에 부임해 선수단을 새로 꾸렸다. 올해 신입생만으로 선수단을 꾸려 더욱 특별한 우승을 맞았다. 조별예선에서 무패로 10조 1위에 오른 뒤 16강과 8강에서도 3골씩 터트려 승리했다. 준결승전 경희대와의 승부에서는 전후반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동명대 이창원 감독은 “강호들이 많아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반에 바람을 안고 싸우고 후반에 등지도록 하는 전략이 들어맞아 승리를 이룬 것 같다”며 “창단 2개월만에 우승하니까 대학축구판 더 나아가 아마추어 축구계에 한 획을 그은 것 같아 영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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