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24일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4강 중국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응원해준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BNK부산은행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 4강에서 결국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11회 연속 세계탁구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접전을 펼쳐 다음 대회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로 팀을 꾸리 한국 남자대표팀(3위)은 24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4강에서 풀매치 접전 끝에 매치 점수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탁구는 2008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부터 4회 연속으로 동메달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8강에 드는 팀에 주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것도 성과다.

한국은 이날 ‘에이스’ 장우진(14위)을 1단식에, 임종훈(18위)과 베테랑 이상수(27위)를 각각 2, 3단식에 배치했다. 중국은 세계 랭킹 2위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관왕 왕추친을 1단식에 내세웠고, 1위 판전둥에게 2단식, 3위 마룽에게 3단식을 맡겼다.

1단식에 나선 장우진은 왕추친을 매섭게 몰아치더니 3-1(11-7, 2-11, 13-11, 11-6)로 승리했다. 2단식의 임종훈은 판전둥의 예리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0-3(8-11 6-11 8-11)으로 졌다. 3단식에서는 이상수는 마룽을 3-2(11-7 4-11 12-10 6-11 11-4)로 물리치는 이변을 보였다.

4단식에 나선 장우진이 몇 차례 아쉬운 범실 끝에 판전둥에게 0-3(6-11 7-11 10-12)으로 패하면서 승부는 5단식으로 향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임종훈은 왕추친을 상대로 2게임 한때 4-1까지 앞서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왕추친의 정교한 포핸드와 한 박자 빠른 백핸드를 이겨내지 못하고 0-3(5-11 7-11 5-11)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