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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드라마 쓴 클린스만호, 중동 모래바람 뚫는다

아시안컵 준결승 대진표 확정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4-02-04 19:44:4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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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호주와 연장 끝에 2-1 승
- 7일 0시 요르단과 다시 만나
- 경고 누적 김민재 결장이 변수
- 日 꺾은 이란은 카타르와 대결

아시아 맹주를 노리는 한국 축구가 중동 세 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도전을 이어간다.

아시안컵 호주전을 승리한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선수들과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간으로 2~4일 열린 아시안컵 8강전 결과 한국 요르단 이란 카타르가 4강 대진을 완성했다.

가장 먼저 8강전을 치른 요르단은 ‘중앙아시아 돌풍’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고 한국도 우승 후보 호주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손흥민(토트넘)의 기막힌 프리킥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기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동의 맹주’ 이란도 유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을 제물 삼아 2-1 역전승으로 포효한 가운데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힘겹게 이겨 4강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준결승전은 요르단 이란 카타르 등 중동 3개 팀과 동북·동남·중앙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과 요르단은 오는 7일 0시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카타르는 8일 0시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지난 2일(현지시간) 호주와의 8강전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왼쪽)과 이를 축하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준결승에서 상대하는 요르단과는 역대 전적에서 3승 3무로 앞서며 한 번도 진 적이 없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졸전 끝에 2-2로 비겨 팬들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전반 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낙승이 기대됐으나 전반 37분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 선수 발에 굴절돼 자책골이 되는 바람에 ‘진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한 수 아래 요르단(87위)의 강한 압박을 제대로 뚫지 못하며 2골이나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태극전사들은 4강에서 다시 만나는 요르단을 반드시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뿐이다.

양팀 모두 핵심 선수가 빠진 것은 안타깝다. 클린스만호는 ‘철기둥’ 김민재(뮌헨)가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8강전에서 옐로카드를 추가로 받아 4강전 출전이 불발됐다. 김민재의 공백은 정승현과 김영권(이상 울산)이 메우며 박진섭(전북)도 대기한다.

요르단은 주전 공격수인 알리 올완과 스리백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살렘 알아잘린까지 2명이 경고 누적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은 마흐무드 알마르디, 야잔 알나이마트, 무사 알타마리가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결승에서는 이란-카타르 준결승 승자와 겨룬다. 카타르(58위)는 2019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8강에서 꺾은 뒤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결승에서 일본을 차례로 꺾고 대회 사상 첫 우승을 맛본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란(21위) 역시 한국 축구의 오랜 라이벌이다. 역대 전적에서 우리나라가 10승 10무 13패로 밀리는 아시아의 강적이다. 한국은 2022년 3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이란에 무려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에 그쳤을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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