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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울경의 야구 스타들이 거쳐간 '그 대회', 롯데기 야구대회 방문기[부산야구실록]

강서구리틀 양정초 경남중 부산고 우승

양정초 주형광 감독 유종의 미 거둬

중등부, 고등부 경기 치열했던 각축전

롯데기 대회에 출전했던 많은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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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롯데기 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1989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33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롯데 자이언츠와 국제신문 주최하고 부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한다. 올해는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과 경남 양산 팀도 참가했다.

우승 확정 후, 환호하고 있는 경남중 선수들. 박세종PD
공원야구장에서 열린 리틀부와 초등부 경기에서는 강서구리틀과 양정초가 각각 우승의 영예를 가져갔다. 보조 2구장에서 열린 중등부, 고등부 경기에서는 전통의 명문 경남중과 부산고가 각각 개성중SBC와 개성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시작(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미개최)해 대회 3연패에 성공한 부산고는 롯데기 야구대회의 강자로서, 부산권역의 강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

리틀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서구 리틀과 준우승을 차지한 양산리틀.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양정초등학교 감독으로서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주형광 롯데 자이언츠 투수 코치.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주형광 감독의 유종의 미

양정초 사령탑은 최근 롯데 1군 메인 투수 코치로 발탁된 주형광 감독이다. 2007년까지는 선수로, 2019년까지는 코치로 롯데에 몸담았던 원클럽맨이다. 고려대 야구부 투수 인스트럭터를 거쳐 2021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최근 새롭게 롯데 사령탑을 맡게 된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된 탓에 이번 롯데기 대회는 주 감독의 고별전이 됐다.

3루타를 친 뒤 기쁨의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는 개성중 선수. 이예빈 인턴 기자
■기분 좋은 시끌벅적함

부산야구실록 취재진은 보조 2구장에서 열렸던 중등부 경기와 고등부 경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관람했다. 하지만 마치 리틀부와 초등부의 경기도 동시에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선수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응원 소리가 건너편 공원 야구장에서 생생하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보조 2구장 역시 시끌벅적했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응원은 물론 양 팀 벤치에서도 팀원들을 응원하기 위한 동료 선수들의 응원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선수들과 관중들의 응원가는 롯데기 야구대회의 또 하나의 즐거운 볼거리였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승리를 위하여(두산 베어스 팀 응원가) 등 프로 선수들의 응원가를 개사해 부르기도 하고,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에게는 ‘OO중의 오타니 쇼헤이’라고 외쳐주는 등 가지각색의 응원으로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이날 홈런포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한 부산고 외야수 이원준. 이예빈 인턴 기자
■비장함이 감돌았던 고등부 경기

중등부 경기까지는 유쾌함이 느껴졌다면 부산고와 개성고가 맞붙은 고등부 경기는 치열했다. 프로 구단에 지명된 3학년 학생들이 빠졌고, 내년부터는 팀의 주축을 이루어야 할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본인의 기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두 팀은 내년에도 전국대회 예선, 주말리그에서 자주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작년에도 결승전에서 맞붙어 부산고가 개성고를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도 타선이 폭발한 부산고가 11점을 득점하며 11대7로 개성고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개성고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0대3으로 뒤처지고 있던 8회 말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4점을 득점하며 거세게 반격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3점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부산고가 9회 초 다시 1점을 추가하며 경기는 11대7로 종료됐다. 부산고의 2024시즌 중심타자로 꼽히는 외야수 이원준은 이날 홈런포를 가동하며 내년의 활약을 예고했다.

1994년 구덕야구장에서 열렸던 제6회 롯데기 야구대회의 성적표.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새로운 스타 탄생할까

긴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인 만큼 수많은 스타 선수가 롯데기를 거쳤다. 수영초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던 1994년 롯데기 초등부 대회의 중심에는 이대호 추신수 이승화(현 이우민)이 있었다. 이대호는 당시 유격수로서 최우수선수상을, 추신수(SSG 랜더스)는 투수로서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이승화는 당시 타격 1위를 차지하며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올 시즌 KBO 타격왕 손아섭(NC다이노스)은 1999년 열린 롯데기 초등부 대회에서 도루왕을 차지하며 양정초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4년 열린 중등부 대회에서는 신본기(kt위즈)가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경남중의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타자 전향에 도전하고 있는 최준용 역시 롯데기 야구대회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제25회 대회 때 수영초 선수였던 최준용은 결승전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로서는 결승 적시타를 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롯데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에게 1억5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2016년부터는 티볼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야구 보급에도 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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