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 스폰서 없어 스마일 모자
- 고진영 등과 한국 선수 5승 합작
- 상금왕·올해의 선수엔 릴리아 부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 시즌 최종전에서 ‘샷 이글’을 잡아내며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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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영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면서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통산 5승째다. 하타오카 나사와 앨리슨 리(24언더파 264타)를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면서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5억9300만 원)도 챙겼다.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다. 반면 하타오카는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1위로 올라섰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13번홀(파4)이었다. 양희영이 친 두 번째 샷이 핀을 살짝 지나쳤지만 백스핀을 먹고 그림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다. 샷 이글로 양희영은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타오카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됐지만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2위로 떨어졌다.
양희영은 17번홀(파5)에서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흘렀지만 어프로치 샷을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18번홀(파4)에서도 양희영은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로 경기를 끝냈다.
양희영은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16번째를 맞는 시즌에 은퇴를 생각하며 다른 삶을 찾겠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코치와 가족의 도움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는데 모자를 공백으로 두고 싶지 않아 미소 모양의 수를 놓았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자”라고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시즌이 종료되면서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도 결정됐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릴리아 부(미국)는 마지막 대회를 4위(21언더파 267타)로 마무리하며 생애 첫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가 됐다. 14언더파 274타, 공동 13위로 마친 김효주는 시즌 평균 최저타수(베어트로피) 부문에서 경쟁했으나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넘겨줬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에 이어 양희영이 피날레를 장식하며 5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뛰어든 유해란은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며 한국 선수 신인왕의 계보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