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최정예
- 골 감각 절정 황희찬 조규성 등
- 화끈한 공격축구 선보일지 주목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A매치 2연승이자, 홈 첫승에 도전한다. 이번 A매치에는 핵심 멤버 전원이 모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이 지향하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1일 경기도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A매치 2연전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튀니지를 상대로 10월 A매치 2연전 첫 경기를 벌인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베트남과 맞붙는다.

지난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초 웨일스와의 경기까지 A매치 3무 2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쳤다.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며 일단 한숨을 돌린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A매치에서는 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국내 거주 시간과 외국 방송 출연 등으로 대표팀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사우디전 승리로 잠시 잦아들었으나 홈에서 열리는 튀니지전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다시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북아프리카 국가로 아랍권으로 분류되는 튀니지는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중동 국가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9위로 우리나라(26위)와 비슷하다. 튀니지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승 1무 1패로 탈락했지만, 프랑스를 꺾고 덴마크와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이런 튀니지를 상대하는 클린스만호는 모처럼 ‘완전체’를 이뤘다. 6월 A매치 기간에는 손흥민(토트넘)의 부상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군사훈련 등으로 공백이 생겼고, 9월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들 모두 대표팀에 합류해 완전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주요 공격수들의 폼도 절정에 달했다. 손흥민은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최근 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고 있지만 6골로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역시 마찬가지다. 벌써 리그에서만 5골을 기록, 득점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팀이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9골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햄스트링 부상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덴마크 리그에서 활약 중인 조규성(미트윌란)도 5골로 리그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까지 더해져 공격력 만큼은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남은 것은 역대급 스쿼드를 클린스만 감독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자신이 지향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이번 기회에서도 예전처럼 색깔 없는 경기를 펼친다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시선을 더욱 차가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