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어 투 와이어’ 압도적 우승
- 1년 5개월 만에 통산 6승 달성
- 시즌 상금 첫 200만 달러 돌파
- 평균타수 1위 ‘베어트로피’ 목표
- 19일 파주 BMW 레이디스 출격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 최근 주춤한 한국 여자 골프의 반등에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가 9일 LPGA 투어 어센던트 LPGA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효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어센던트 LPGA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첫 승으로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에 달성한 통산 6승째다.

김효주는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 이후 준우승 2차례, 3위 4차례 등으로 선전하고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 시즌에는 그린 적중률 1위, 평균타수 1위를 달리면서도 우승에 닿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올 시즌 17번째 출전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마침내 마수걸이 우승을 따내며 물꼬를 텄다. 특히 그는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효주는 별다른 위기 없이 우승까지 질주했다. 13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4타 차 이내로 따라붙은 선수가 없었다. 아타야 티띠꾼(태국),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 17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3타 차로 쫓아왔으나 김효주는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4타 차로 달아났다.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6500만 원)를 받은 김효주는 상금랭킹 6위(201만4978달러)를 지키며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셀카’ 포즈를 취한 김효주. AFP 연합뉴스

김효주는 ‘베어트로피’ 수상 가능성도 더욱 끌어올렸다. LPGA 투어에서 시즌 평균타수 1위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는 정상급 선수들이 꼭 받고 싶어하는 상으로, 김효주는 올 시즌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김효주는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이번 시즌 목표를 우승과 평균타수 1위로 잡았는데 오늘 우승했으니 남은 것은 평균타수 1위”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10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한국에 도착해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뒤 오는 19일부터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 우승은 4승으로 늘어났다. 고진영이 2승을 올렸고 ‘루키’ 유해란과 김효주가 각각 1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 2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을 제패한 유해란에 이어 한국 선수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이후 5개월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침체를 겪은 한국 선수들은 유해란과 김효주의 연속 정상으로 반등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