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전 2차전 패배 악몽 재연 우려
- 21일 태국전 앞두고 전열 재정비
‘5년 전 악몽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에 내려진 특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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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9-0 대승을 거둔 황선홍호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았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우승한 김학범호의 험난했던 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전 김학범호는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6-0 대승을 거뒀으나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는 졸전 끝에 1-2 충격패를 당했다. 결국 조2위로 16강에 오른 김학범호는 8강부터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 혈투를 펼치는 등 예상보다 훨씬 어렵게 우승을 따냈다.
이런 과정을 잘 아는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전 이후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다 잊어버려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내겠다”며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황선홍호는 21일 오후 8시30분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펼친다. 쿠웨이트전 대승으로 한국은 E조 선두(승점 3)에 올랐고, 태국과 바레인은 1-1로 비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태국에 승리하면 최소 2위를 확보, 바레인과의 3차전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만약 비기거나 지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 5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태국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태국은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정규 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만 놓고 보면 태국은 한국의 적수가 되기 어렵다.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다. 현지의 무더운 날씨와 촘촘한 대회 일정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태국전이 열리는 진화의 낮 기온은 35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위에 취약한 한국으로서는 날씨 변수를 넘어서야 한다.
1차전을 마친 뒤 휴식 시간이 하루밖에 되지 않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황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핵심 전력인 홍현석(헨트), 설영우(울산) 등을 후반 격차가 크게 벌어진 후에야 투입했다. 빽빽한 일정을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20일 훈련에서도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영욱(김천), 엄원상(울산) 등 1차전 주축 선수 대부분을 숙소에서 쉬게 하고, 최준(부산)과 이재익(서울 이랜드) 등 선수단의 절반만 훈련에 참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