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 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에 비상이 걸렸다. AG 개막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합류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이 1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AG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1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PSG에서 공식적으로 이강인을 언제 보내겠다는 답이 없다”며 “(이)강인이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하지만 조율이 잘되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강인은 유럽에서 열린 9월 A매치 2연전을 뛰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12일 팀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구단 영상을 통해 공개돼 복귀 기대감을 키웠다.

PSG는 애초 지난 13일까지 이강인의 AG 출전과 관련한 입장을 대표팀에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SG가 이날 보내온 이메일에는 이강인의 현재 상태에 대한 내용이 담겼을 뿐, AG 대표팀 합류 시기에 대한 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G는 소속팀이 의무적으로 대표팀에 선수를 내줘야 하는 대회가 아니어서 시즌 중 차출 여부는 소속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PSG는 역시 시즌 중인 내년 초 아시안컵에도 이강인을 대표팀에 보내야 할 공산이 큰 만큼 결국 최대한 시간을 늦추기 위해 확답을 주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감독은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PSG가 여러 가지로 본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것 같아서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강인이 조별리그 1, 2경기 정도는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 좋겠다. 토너먼트 이후 합류하면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시점이 결정돼야 계획을 짤 수 있을 텐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PSG는 16일 니스와의 리그 경기,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등을 앞두고 있는데, 이들 경기에 이강인을 출전시킨다면 AG 대표팀 합류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파주에서 막바지 담금질 중인 황선홍호는 16일 중국으로 떠나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AG 조별리그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