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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첫승 따낸 클린스만, 이 남자의 색깔이 궁금하다

한국, 사우디 1-0 제압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9-13 19:52:1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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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임 후 6경기 만에 진땀 승리
- 경질설 위기 속 겨우 한숨 돌려
- 모호한 전술 방향성 지적 여전
- 내달 튀니지전 경기력에 촉각
- 日은 獨·튀르키예에 대승 대조

클린스만호가 6경기 만에 고대하던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전술 부재와 골 결정력 부족, 수비 불안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해 아쉬움을 남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 32분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었던 한국은 6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경질설’이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일 뻔한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 8일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슈팅 3개, 유효 슈팅 1개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경기 속에 0-0으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이날 유효 슈팅만 9차례 기록하는 등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36분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면 추가 득점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조규성이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사우디는 FIFA 랭킹 54위로 한국(28위)보다 26계단이나 밑에 있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를 기록 중이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1골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조규성의 득점도 황인범(즈베즈다)의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공중으로 뜨면서 만들어 낸 행운의 골이었다.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7분 정승현(울산)과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의 호흡이 맞지 않아 어이 없는 실점을 할 뻔했다. 전반 26분에는 사우디의 살렘 알도사리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는 등 수비 진영에서의 패스 미스 등으로 공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그야말로 딱 ‘한숨’만 돌렸을 뿐이다. 경기 내용에서 시원하지 못한 부분, 전술적 방향성 문제가 여전하다”며 “팬들의 갈증, 텁텁함이 해소됐는지 따져본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환 해설위원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전술 색깔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한국 팬들의 축구 보는 눈이 많이 높아졌다”면서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이 진지하게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와 맞붙을 일본, 아랍에미리트(UAE)는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둬 대조를 이뤘다. 지난 9일 독일을 4-1로 완파한 일본은 12일 튀르키예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4-2로 승리, 유럽 원정 2연전에서 8골을 뽑아내며 2연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13일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친선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튀니지, 베트남과 두 차례 A매치를 치르고 11월부터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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