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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양으로 간 소노…부산시, 남자농구단 유치 의지 있나

KBL과 공조로 기업 찾아놓고 안일한 대처로 구단 유치 실패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7-23 19:28:4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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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이다. 최근 부산시가 사냥개가 됐다. 한 마디로 ‘팽’ 당한 것이다.

지난 21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새로운 구단이 창단됐다. 구단 이름은 ‘소노 스카이거너스’다. ‘하늘 높이 향하는 대포’라는 뜻이란다. 연고지는 경기도 고양시로 정해졌다. 부산시도 한때 이 구단 유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노 측에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다. 이로써 부산은 두 번 연속 남자프로농구단을 경기도에 내주게 됐다. 2021년 부산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야반도주’한 kt 소닉붐이 그 시초다.

새롭게 창단한 이 구단은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녈을 운영사로 한다. 소노는 지난달 부실 경영으로 KBL에서 제명된 고양 데이원의 대체 구단으로 탄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데이원을 이끌던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오롯이 소노에 잔류하게 됐다. 해체된 데이원 구단 연고지가 원래 고양시였던 만큼 그 명맥을 잇는 소노 역시 뿌리를 같이 한 데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문제는 부산시의 안일함이다. 시는 데이원의 대체 구단을 찾기 위해 KBL과 ‘공조’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마 그에 대한 공로로 부산에 남자농구단이 유치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을 터다. 하지만 후보 기업으로 소노가 선정되자마자 시는 KBL로부터 “사실상 연고지는 고양”이라는 말을 들었다. KBL 입장이 워낙 강경해 더는 따져 묻지 못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에 더해 컨트롤타워인 박형준 부산시장의 무관심도 한몫 했다. 이 시기 박 시장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준비로 바빴다. 구단 유치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시장이 신경을 쓰지 못하다 보니 이 일에 발벗고 나선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소노 측과 제대로 접촉조차 못한 시는 결국 ‘팽’ 당한 ‘사냥개’가 됐다.

시는 이런 와중에도 ‘어차피 현재 부산 기업 중 프로농구단을 운영할 만한 여력 기업이 없다’며 스스로 위안했다. 시의 이런 태도가 계속된다면 지역에서 남자 프로농구팀 경기를 볼 수 있는 날은 좀처럼 오지 않을 것이다.

백창훈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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