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조·오현규와 본격 주전경쟁
- 조규성 “최근 골맛… 컨디션 좋아”

- ‘탈장수술’ 손흥민 강한 출전의지
- PSG 이적설 이강인도 밝은 얼굴

14일 오전 10시 부산 서구 구덕공설운동장. 페루와의 A매치를 이틀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장인 이곳에는 예상 외로 적막감이 흘렀다.

위르겐 클린스만(가운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전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이날 대표팀 훈련 과정은 15분 동안만 공개됐다. 지난 12일부터 구덕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이날로 페루전을 위한 훈련을 끝냈다. 대표팀은 1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6일 A매치 경기를 펼친다. 다음 날엔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훈련한 뒤 20일 엘살바도르전을 위해 대전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날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23명의 선수단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미팅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응시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눈에 띄었다. 지난 이틀 동안은 팀 단위 훈련 대신 회복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던 손흥민은 이날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전매특허인 ‘눈웃음’도 빼먹지 않았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영국 현지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난 지 2주가 지나 손흥민은 페루전 출전 의지가 강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의 컨디션을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팀 미팅 후 대표팀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선수들은 트랙 위에 준비된 매트를 하나씩 손에 쥔 채 잔디를 가르며 스트레칭 장소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형들 사이에 낀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은 프랑스 명문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의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강인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었다.

몸을 푼 대표팀의 필드 플레이어들은 러닝과 미니 게임을 이어갔다. 골키퍼조(김승규 조현우 송범근)는 골대로 이동 후 킥과 캐칭 연습을 시작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두 조로 나뉘어 정해진 구간을 달리며 부상 방지를 위해 땀을 흘렸다. 조규성(전북)이 선두에 섰고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강인 등이 뒤를 이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조규성은 득점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황의조(서울), 오현규(셀틱)와 함께 스트라이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조규성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최근 골을 넣으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스트라이커는 골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할 때는 한 경기에 슈팅이 최대 2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4, 5개의 슈팅을 때리고 있다.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호는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6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