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K리그서 최근 연속 득점포
- 조, 초반 부진 벗어나 멀티골
- 오, 유럽 맹활약 힘입어 자신감

클린스만호의 6월 A매치 2연전에 앞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시작된 소집훈련에 앞서 “경기를 보러 갈 때마다 우리 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이 득점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번 두 차례 A매치에서 스트라이커들이 득점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의 스트라이커 자원은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등 3명이다. 현재로서는 좀처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만큼 이들의 경쟁을 부추겨 확실한 주전을 선택한다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의 복안이다.

이전 벤투호에서 붙박이 스트라이커로 나선 황의조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진한 데 이어 소속팀(올림피아코스)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잠시 K리그로 돌아 왔다. 시즌 개막 후에도 득점포를 신고하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으나, 대표팀 소집에 앞서 두 경기 연속 골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황의조 대신 스트라이커로 나서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는 등 ‘깜짝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 역시 올 시즌 초반 K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세나 자신감 측면에서는 ‘뉴 페이스’ 오현규(셀틱)가 가장 앞선다. 오현규는 지난 1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 뒤 공식전 20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는 등 화력을 뽐내며 유럽 무대에 연착륙했다. 특히 입단 첫해에 리그와 스코티시컵에서 우승해 ‘더블(시즌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다만, 황의조와 조규성이 한창 시즌을 치르는 중이어서 몸 상태가 최고조에 올라 있는 반면 시즌을 끝내고 귀국한 오현규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 자원 3명이 모두 득점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에서 대표팀이 합류한 만큼 이들 모두에게 기회를 줄 방침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 3명 모두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출전 시간을 충분히 부여할 생각”이라고 무한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