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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노검사, 작아지는 천재 유격수

노진혁, 롯데 공격·수비서 훨훨…16일 연장 결승포 ‘해결사 본능’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5-17 19:51:3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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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주, 잦은 부상에 주전 내줘
- 박승욱에도 밀려 옵션 이행 비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천재 유격수’ 이학주가 부활할 수 있을까. ‘끝내주는’ 노진혁 앞에서 같은 포지션인 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노진혁(왼쪽), 이학주
롯데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3-1로 이겼다. kt전 ‘위닝 시리즈’에 이어 3연승을 달린 롯데는 또다시 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이날 ‘노검사’ 노진혁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노진혁은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0회초 터진 노진혁의 투런포였다. 3, 4번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노진혁은 마지막 타석 1사 1루 기회에서 한화 투수 강재민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는 10회말 김도규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노진혁의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노진혁의 해결사 본능은 지난 11일 두산전에서부터 꿈틀댔다. 이날 정규 이닝까지 승부를 가리진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노진혁은 10회말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잭 렉스를 홈에 불러들이는 끝내기 2루타를 쳤다. 올 시즌 롯데의 첫 끝내기 안타였다.

롯데는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 지난해 노진혁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대성공이다. 안정적인 수비에 더해 막강한 화력(타율 0.278, 18타점 3도루 2홈런)을 자랑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웃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학주다. 그는 올시즌 유격수 주전 경쟁에서 노진혁에게 완전히 밀렸다. 21경기 나섰는데, 선발은 6경기에 그쳤다. 타격(타율 0.200, 1타점)도 신통치 않은데 최대 장점인 수비마저 불안하다. 공교롭게도 이학주는 노진혁이 끝내기 안타를 친 경기에서 어이 없는 송구 실책으로 1점을 헌납했다.

이학주는 박승욱에 밀려 백업 내야수 자리도 위태롭다. ‘내야 유틸리티’ 박승욱은 시즌 초반 이학주보다 선발 출장 경기 수가 2경기 더 많은 데다 타격 지표도 더 낫다. 박승욱은 23경기에 나서 매서운 방망이 실력(타율 0.357, 3타점, 2도루)을 뽐내고 있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지난 2일 KIA전에서 상대 직선타를 잡은 뒤 곧바로 1루에 송구,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를 두 개로 늘렸고, 빠른 땅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내 마운드에 있던 투수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2019년 삼성 라이온즈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BO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한 이학주는 2009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뛴 ‘해외파’ 출신이다. ‘천재 유격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롯데는 지난해 삼성에 투수 최하늘과 신인 지명권을 내주면서까지 이학주를 데려 왔다. 하지만 이학주는 잦은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반면 최하늘은 삼성에서 5선발 자리를 꿰차며 ‘복덩이’로 떠오르자 롯데 팬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이학주는 지난해 연봉 계약 당시 ‘출장 수’와 관련한 옵션을 택할 만큼 독기를 품었다. 확실한 동기 부여를 통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겠다는 뜻이었다. 본인은 물론, 팬들도 ‘천재 유격수’의 부활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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