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잠비아와의 친선경기 2연전 모두 대승을 거둬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전망을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금민(브라이턴)과 2골을 넣은 박은선(서울시청)의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완승했다.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5-2로 이긴 대표팀은 두 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폭발시키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뽐냈다.

이번 잠비아와의 2연전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날 모로코에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 강했다. 같은 아프리카 팀인 데다 FIFA 랭킹도 모로코(73위)와 잠비아(77위)는 큰 차이가 없다. 대표팀은 잠비아를 상대로 연달아 대승을 거두면서 모로코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게 됐다. 더욱이 ‘에이스’ 지소연과 핵심 수비수 심서연(이상 수원FC), 공격수 최유리(현대제철)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거둔 승리여서 의미가 더 크다.

이금민과 박은선은 1, 2차전 모두 멀티 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은선은 지난 1차전에서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고령 A매치 득점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득점에 성공, 자신의 기록을 36세 107일로 재차 경신했다. 이금민은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인도전 이후 4년 만이자 자신의 3번째 A매치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냈다.

벨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 어린 유망주들에게도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2년생인 천가람(화천 KSPO)은 1차전에서 조소현(토트넘)의 골을 도왔고, 2차전에도 후반 교체 투입돼 경험을 쌓았다. 2차전에서는 2004년생으로 대표팀의 막내인 미드필더 배예빈(위덕대)이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6월에 다시 모여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며, 7월 25일 콜롬비아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