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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족쇄 풀어주니 ‘흥’이 난다

클린스만호 콜롬비아와 첫경기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3-26 19:44:5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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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프리롤’부여 공격 축구
- 경기장 종횡무진 … 2골로 화답
- 최전방 조규성·오현규 합격점
- 수비진 2실점 불안… 해법 주목

새롭게 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데뷔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24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2-0으로 앞서다 후반 잇따라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한 ‘공격 축구’를 처음으로 선보인 자리였다. 클린스만호 공격 축구의 핵심은 손흥민의 ‘프리롤’로 확인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첫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 시간을 갖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카타르 월드컵 멤버 전원이 소집 명단에 포함됐고, 이날 선발 라인업 역시 벤투호의 연장 선상에 가까웠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손흥민이 특정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조규성(전북)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그라운드 곳곳을 드나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조규성이 전방에서 버텨주며 압박과 연계에 힘쓰는 사이 부지런히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어 클린스만호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에는 전매특허인 예리한 프리킥으로 한 골을 보태 문수축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이날 두 골을 더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37골을 기록, 박이천(36골)을 넘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3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FIFA 기준 55골), 2위는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50골)이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중앙이나 측면, 어디든 서고 공격진의 모든 선수가 서로 로테이션하고 이해하면서 움직이는 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골대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득점만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프리롤을 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스트라이커 선택도 관심을 끌었다. 그는 조규성을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에는 오현규(셀틱)를 교체 투입했다. 황의조(서울)는 벤치를 지켰다. 조규성과 오현규 모두 골을 넣진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과감한 몸싸움 등을 선보여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역시 왕성한 활동량과 송곳 같은 패스로 활로를 여는 모습을 보여 클린스만호에서도 활약을 기대케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결정력을 보인 공격과는 달리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 불안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수비 라인을 이끌었으나 전반 24분 김진수(전북)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결국 후반 2분과 5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말았다.

데뷔전에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클린스만호가 28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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