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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슈퍼루키의 탄생…30년 만에 염종석 뒤 이을까

김민석, 신인왕 도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3-30 19:00:08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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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율 0.565 고교시절부터 두각
- 해외 프로야구팀서 실전 익히고
- 시범경기서 톱 타자로 나서 활약
- “시즌 개막전 1군 엔트리 들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유독 신인왕과 인연이 없다. 롯데는 1992년 ‘레전드’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 이후 30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염 감독은 40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에서 롯데가 배출한 유일한 신인왕이기도 하다.
롯데와 같은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두산(OB 포함)이 7명의 신인왕을 탄생시켰고, LG(MBC 포함)와 삼성이 각각 6명의 신인왕을 배출한 것에 비춰보면 ‘신인왕 기근’으로 불려도 무방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슈퍼 루키’ 김민석(사진)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신인 선수로서 당연히 신인왕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면서도 “아직은 정규시즌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휘문고) 시절부터 타율 0.565(62타수 35안타), OPS 1.566으로 초고교급 활약을 펼쳤다.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와 도루 능력 역시 일품이다. 볼을 가려내는 선구안까지 좋아 같은 고교 선배 이정후(키움)에 빗대 ‘제2의 이정후’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런 그를 위해 롯데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한국 최초 해외 프로야구팀인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 김민석을 입단시켜 프로 선수로서 실전 감각을 익히게 했다. 호주리그는 김민석이 프로의 벽을 느끼고 더욱 노력하는 원동력이 됐다. 김민석은 “질롱 코리아에서 고교 시절 느끼지 못한 체력 부족 문제를 깨달았다. 배트에 공을 맞히는 타이밍을 가져오는 것이 프로리그에선 쉽지 않아 초반에 애를 많이 먹었다”고 떠올렸다.

질롱 코리아에서 돌아온 김민석은 입단 동기인 좌완 투수 이태연과 함께 스프링캠프행 티켓을 따냈다. 이태연은 1차 캠프지인 미국 괌에서의 훈련을 마지막으로 조기 귀국했지만, 김민석은 마지막 3차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민석은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끝까지 캠프에 남았는데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은 느끼지 못했다”며 “일단 ‘귀국 전까지 부상만 당하지 말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무사히 훈련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스프링캠프 타자 부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신인 선수로는 이례적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김민석에 대해 “놀라운 선수다. 경기·훈련을 할 때마다 깊은 인상을 받는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다운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튼 감독의 신임을 얻은 김민석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연습·시범경기에서 주로 톱타자로 나서는 등 파격적인 기회를 얻었다. 특히 김민석은 ‘디펜딩 챔피언’ SS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SSG와의 첫 번째 대결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연습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김민석은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인상 깊었다. 첫 경기에서 첫 득점도 올렸다. 테이블 세터를 이룬 노진혁의 2루타에 이어 3번 전준우가 희생타를 쳐 김민석이 홈 터치에 성공했다. 김민석은 2회에도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톱 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민석의 ‘SSG 괴롭히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15일 열린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서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렸다. 지난 21일 기준 김민석은 7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OPS 1.038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그는 “타석에 섰을 때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단지 운이 조금 따라줬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김민석은 수비 포지션은 확정되지 않았다. 고교 때까지 주로 유격수로 뛰었으나 시범경기에서는 중견수 출장이 잦았다. 김민석은 “내야와 외야 모든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데 외야수가 좀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이 톱 타자-외야수로 경기에 나서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방출 베테랑’ 안권수와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기준 안권수는 8차례 시범경기에 나와 타율 0.647(17타수 11안타) OPS 1.186을 기록,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물론, 김민석과 안권수가 동시에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 빠른 발을 필요로 하는 ‘테이블 세터’로 기용하거나 9번-1번 타순에 배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수비 포지션은 김민석이 유격수, 안권수가 중견수를 맡아 ‘센터 라인 보강’이라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김민석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정규시즌 개막전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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