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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번 만에 ‘셔틀콕 여왕’ 안세영 시대 열렸다

배드민턴 최고 권위 전영오픈, 여자단식서 27년 만에 금메달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3-20 19:55:1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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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적 천위페이 꺾어 기쁨 더해
- “커리어 한 획… 내가 자랑스럽다”
- 항저우AG·파리올림픽 金 조준

- 한국, 여자복식 금·은 싹쓸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이 빛났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2개씩 따내며 날아올랐다.

한국 배드민턴 선전의 중심에는 ‘셔틀콕 천재 소녀’ 안세영(21·세계랭킹 2위)이 있다. 안세영은 지난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2-1로 꺾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에 머무른 안세영은 1년 만의 재도전 끝에 기어이 금메달을 따냈다.

1899년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전영오픈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건 1996년 여자 단식의 방수현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전체 종목으로 넓히면 2017년 여자복식 장예나-이소희 조 이후 6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2020년 전영오픈에 처음 출전한 안세영은 당시 32강에서 탈락했으나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세 번째 출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결승 상대가 ‘천적’ 천위페이였다는 점도 뜻깊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8패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은 데 이어 이번에도 격파, 천적 꼬리표를 스스로 떼어 냈다.

안세영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15-12에서 두 번 연속 몸을 던지는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냈다. 2세트를 아쉽게 내준 뒤 3세트에서는 체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막판 천위페이가 17-20에서 19-20까지 따라붙었으나 강력한 중앙 스매싱 공격으로 접전을 끝냈다.

이번 우승으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안세영의 시대’가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안세영 본인도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제 커리어에 한 획이 그어졌다.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또 한 단계 성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층 성장한 안세영은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번 대회 복식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는 김소영-공희용 조와 백하나-이소희 조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소영-공희용은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2-0으로 승리,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8강, 지난주 독일오픈 4강 등 두 번의 맞대결 패배를 설욕했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조는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와 접전 끝에 1-2로 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다.

서승재-채유정은 1세트에서 5점 차로 패한 뒤 2세트에서 5점 차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3세트 9-11에서 4점을 연달아 내줘 뒤처졌고, 이후 추격의 동력을 찾지 못해 끝내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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