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완 불펜투수 차우찬·이태연뿐
- 부상·경험 부족 등 큰 기대 무리
- 염종석 “김진욱 계투 활용 최선”
왼쪽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좌완 투수와 좌타자 자원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KBO 10개 구단 모두 좌완 투수의 수가 우완보다 적은 것은 똑같지만, 유독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 시즌에는 어떨까.
6일 KBO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롯데의 1군 야수 15명 가운데 좌타자는 7명(강로한 고승민 박승욱 렉스 이호연 장두성 황성빈)이다. 좌타자 비율이 46.6%로 KT(37.5%) 두산(43.75%)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다. 그나마 다행인 건 2021년보다는 소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2021년 10월 기준 롯데 1군 야수 17명 중 좌타자는 5명(나승엽 손아섭 장두성 추재현 최민재)에 불과해 10개 구단 중 좌타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롯데는 지난시즌 간판 좌타자인 손아섭을 NC로 보냈다. 손아섭이 맡던 외야 한 자리는 우타자인 DJ 피터스가 대신했지만 ‘강한 2번 타자’의 공백은 여전했다. 그러다 주전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황보르기니’ 황성빈과 제대 후 팀에 합류한 고승민이다. 특히 황성빈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타율 0.294, 94안타)을 보여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아섭에 비해 떨어지는 ‘도루력’이다. 황성빈은 지난해 도루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노릇이다. 올 시즌 롯데 연봉계약 대상자 중 가장 높은 인상률(140%)을 기록하기도 한 황성빈에게 ‘제2의 손아섭’을 기대할 만하다.
투수 쪽은 어떨까. 롯데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좌완 투수는 찰리 반즈와 김진욱 이태연 차우찬 등 4명이다.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한 김유영은 FA 포수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로 떠났다. ‘FA 미아’로 남은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도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롯데는 올해도 좌투수, 특히 좌완 불펜 기근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즈는 1선발 또는 2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김진욱은 팔꿈치 수술로 자리를 비운 이인복을 대신해 4, 5선발 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하지만 남은 좌투수는 베테랑 차우찬과 신인 이태연 뿐이다. 이태연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로 롯데에 입단해 기대를 걸어보기엔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차우찬은 작년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가 재활 후 마운드에서 다시 서는 첫 시즌이어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전성기 실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진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롯데 레전드 출신인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은 “롯데의 좌투수 부족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며 “당장 올 시즌 상대의 좌타자를 막기 위한 최선책은 김진욱이 선발 경쟁에서 내려와 중간 계투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정 안되면 나균안이나 서준원 같은 우투수가 불펜에서 좌타자를 잘 막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