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토종선발 공백 해소 기대
- 유강남·노진혁 등 170억 투입
-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관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스토브리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새 시즌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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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계약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투수 한현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 구단은 17일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3억 원, 총 연봉 최대 37억 원 등 총액 4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보면 연봉 보장 금액은 15억 원이며, 한현희가 최초 3시즌 동안 구단이 설정한 옵션을 달성할 경우 2026년 옵트아웃(FA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를 선언할 권리)을 행사할 권리를 갖는다. 롯데의 투수 외부 FA 영입은 2016년 손승락·윤길현 이후 7년 만이다.
경남중·고를 졸업한 ‘부산 사나이’ 한현희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을 정도로 대형 투수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416경기에 나서 65승 43패 8세이브 105홀드,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거둔 한현희는 2022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해 스토브리그에 나왔다. 하지만 원소속팀 키움은 물론 다른 팀들이 외면하면서 ‘FA 미아’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FA A등급인 한현희를 데려가는 구단은 직전 연도 연봉의 200%인 5억 원과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세웅을 제외하면 10승을 책임질 ‘토종 선발’이 부족했던 롯데는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한현희를 품었다.
롯데는 한현희의 영입으로 외부 영입 한도(3명)를 모두 채우며 이번 FA 시장 문을 닫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큰손’으로서 거침 없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21일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이틀 뒤엔 내야수 노진혁을 4년 총액 50억 원에 데려왔다. 롯데가 외부 FA 영입에 쓴 돈만 170억 원에 달한다.
롯데의 투자는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10월 26일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투수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박세웅까지 합치면 롯데는 4명에게 26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는 물론 다른 구단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근래 보기 드문 대규모 투자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모기업인 롯데지주에서 190억 원을 유상증자하면서 통큰 투자를 예고했다. 2020년 내야수 안치홍 영입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를 줄이고 내부 단속과 육성에 집중했던 롯데는 투자해야 할 시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유강남을 데려오면서 고질적인 ‘안방 불안’을 해소했고, 노진혁의 영입으로 ‘센터 라인’을 강화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눌러앉힌 데다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한현희까지 데려오면서 마운드의 높이를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다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을 잇따라 영입해 신구 조화를 꾀했다.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의 과감한 투자가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