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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새 ‘장군 멍군’ 화끈했던 3·4위전

크로아티아, 모로코에 2-1 승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2-12-18 19:42:4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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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팀 초반부터 1골씩 주고받아
- K리그 출신 오르시치 ‘결승골’
- 크로아티아 감독 “국민의 메달”
- 모로코 감독 “아이들 꿈 심어줘”

크로아티아가 한국프로축구(K리그)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의 결승골로 모로코를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오르시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는 두 대회 연속이자 세 번째 입상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반면 아프리카·아랍권 팀으로는 처음으로 4강에 오르며 이번 대회 ‘주인공’으로 떠오른 모로코는 4위에 만족해야 했다. 20년 전 한국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4강에 진출했으나 준결승에서 탈락하고, 3·4위전에서 유럽팀인 터키에 패해 4위에 자리한 것과 판박이다.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긴 두 팀은 이번 대회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이미 우승과 멀어져 잃을 게 없는 두 팀은 경기 내내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 서비스를 제공하며 ‘역대급’ 3·4위전을 연출했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지 10분도 채 안돼 한 골씩을 주고받았다.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가 헤더로 연결한 패스를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가 환호한 것도 잠시뿐. 모로코는 2분 만에 상대 실책을 틈 타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9분 하킴 지야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크로아티아 로브로 마예르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앞으로 높게 뜨자 아슈라프 다리가 머리를 갖다 대 골문을 열어 제쳤다.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것은 오르시치였다. 오르시치가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공은 모로코 골문으로 향했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가 몸을 날려 막아보려 했지만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오르시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뛰어 국내 축구팬에게 잘 알려진 선수다.

두 팀은 후반전에도 끝까지 공격 축구를 펼쳤으나 끝내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가 이겼다. 크로아티아 국민의 메달”이라며 “크로아티아 축구를 좋아하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장인 왈리드 라크라키 모로코 감독은 “모로코의 어린 아이들은 축구선수가 되고 월드컵에 진출하는 꿈을 꿀 것”이라며 “그것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일이고, 내겐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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