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원주도 금1개·은 2개 보태며
- 부산 여자역도 최다 금메달 타이
- 감독 공석상태서 값진 성과 거둬
- “팀원 서로 똘똘 뭉쳐 힘낸 덕분”
여자 역도 부산대표팀이 두 체급 한국신기록 경신을 포함해 금메달 7개를 쓸어 담으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를 번쩍 들어올렸다. 감독이 공석인 상태에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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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종목 여자 일반부에 부산 대표로 출전한 부산시체육회 소속 김수현(왼쪽부터) 손영희 유원주가 금메달과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준영 기자 |
지난 11일 끝난 역도 여자부 경기에서 부산 대표팀(부산시체육회)은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6년 열린 제77회 전국체전 이후 역대 부산 여자 역도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다.
손영희(29·87㎏급 이상)와 김수현(27·76㎏급)이 모두 3관왕(인상·용상·종합)을 차지했고 유원주(28·55㎏급)도 인상에서 금메달 1개와 용상·합계에서 은메달 2개를 보탰다.
특히 손영희와 김수현은 용상 부문에서 각각 167㎏과 143㎏을 들어 올려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각각 166㎏, 142㎏이었다.
김수현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딴 뒤로 대회가 훈련처럼 느껴졌고 이번 대회도 훈련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팀 언니 오빠들이 더 신경 써주고 응원을 해줘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영희는 “후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 긴장은 해야겠지만 그런 경쟁이 서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 당일에는 몸이 엄청 가볍고 컨디션이 좋아 잘 풀렸던 것 같다”고 했다.
유원주는 “대회 당일에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가 있었지만, 다시 하던대로 하자는 마음을 먹고 경기에 임해 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서 메달 획득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감독 없이 경기를 치렀다. 올해 초 A 감독이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대기발령 조치돼 있는 상태다.
손영희는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가 더 준비를 잘해보자는 하나된 마음이 있었다”며 “‘최강 부산’을 대회 구호로 삼고 남자부 선수들과 서로 응원해주고 다독여주면서 힘을 낸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역도는 바벨을 드는 기술과 힘도 중요하지만 정신력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손영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상상하다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같은 무게라도 하루 전에 들었던 무게를 오늘 못 들 때가 있다. 역도는 멘탈 싸움”이라며 “시합 전에 항상 장비를 닦고 일지를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다스린다”고 설명했다. 유원주도 “다소 소심하게 운동하는 편이기도 한데 같은 팀원들에게 좋은 자극을 받아서 더욱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전국체전은 끝났지만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들이 다가온다.
김수현과 손영희는 “체전에서 좋은 결과를 냈으니 세계선수권부터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원주도 “은퇴하기 전까지 저도 세계 무대에 꼭 한 번 밟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