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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100주년에 부산세계선수권…남북 단일팀 재현될까

2024년 대회 준비 조직위 출범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09-22 19:45:3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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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벡스코 … 한국서는 첫 개최
- 남녀 8강 16팀 파리올림픽 출전
- 현정화 北 리분희와 재회 기대
- “정부, 남북 단일팀 구성 노력을”

한국 탁구가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2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이 열렸다.

■韓탁구 100주년에 열릴 세계선수권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22일 열린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기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조직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부산 출신의 ‘탁구 여왕’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조직위 수석부위원장을 맡는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4년 2월 16~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탁구선수권은 개인전, 단체전을 번갈아 가며 매년 열리는데, 부산 대회는 단체전 대회다.

대회 슬로건은 ‘탁구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뜻의 ‘원 테이블, 원 월드(One Table, One World)’다.

애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취소됐으나 한국 탁구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재유치에 도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TTF 총회에서 인도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과 경쟁한 끝에 2024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부산 대회에는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출전권까지 걸려있어 더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부산 대회 남녀 8강에 진출하는 16개 팀에 파리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유승민 회장은 “탁구 도입 100주년이 되는 해에 대한민국의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휘장 사업 등 수익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대회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정화·리분희 재회할까

세계선수권대회가 부산에서 열리면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1991년 일본 지바 대회에서 복식조를 이뤄 남북 화합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현정화 감독과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의 재회에 관심이 쏠린다.

남북은 1991년 지바 대회에 단일팀을 결성해 출전했다. 분단 이후 최초의 일이었다. 단일팀은 여자 단체전 9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1991년 당시 복식조를 이뤘던 현 감독과 리분희의 ‘44일간의 우정’을 다룬 내용이 방영되기도 했다.

대한탁구협회는 1991년 지바, 2018 할름슈타트(스웨덴) 대회에 이어 부산 대회에서도 남북 단일팀 성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탁구 단일팀을 통해 다시 한번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 스포츠는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경기 뒤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탁구도 마찬가지다. 북한 여자 탁구 대표팀은 오는 30일 개막하는 2022 청두(중국)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획득했는데도 불참한다.

남북 단일팀에 대한 국내 여론도 과거만큼 호의적이지 않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급조되면서 한국 선수 일부가 출전하지 못해 공정 이슈가 부상하기도 했다.

현 감독은 20일 열린 조직위 출범식에서 “북한이 대회에 참가해 분희가 부산에 오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한다”면서 “탁구계의 노력만으로는 힘든 상황인 만큼, 정부 쪽에서도 문을 두드려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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