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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롯데엔 성민규 단장이 꼭 필요하다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08-22 19:50:1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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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초 재계약 여부에 관심사
- 2019년 부임 후 2군 환경 개선
- 내부 자원들 키우며 체질 바꿔
- 이인복·황성빈 등 주전급 성장
- 내년 ‘FA 투자 구상’ 이어져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지난 21일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사진) 단장의 재계약 여부가 관심사다. 롯데는 팀이 꼴찌로 추락했던 2019년 후반기 당시 30대였던 그를 단장으로 택했다. 소위 ‘8888577’로 비유되는 비밀번호 시즌(2001~2007년)을 끝내기 위해 2008년 KBO 리그 최초로 외국인 감독(제리 로이스터)을 선임했던 승부수와도 같았다.

구단의 파격 인사만큼 성 단장은 확실한 방향을 정했다. 선수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강팀을 만들고자 했다. 그전까지 롯데는 오랜 기간 비효율적이고 육성 없는 야구를 해왔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가 지명한 1차 신인 중 주전으로 뛴 선수는 2012년 김원중, 2018년 한동희 정도에 불과했다. 마침 그가 부임했던 2019년 팀은 리그 평균 연봉 1위를 하고도 압도적 꼴찌를 차지했다. 2003년(롯데·0.300) 이후 리그 최저 승률(0.340)을 기록하며 내실 없는 야구의 민낯을 드러냈다.

성 단장은 2군 환경부터 개선했다. 데이터 야구에 능한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고 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사소해 보이는 식단도 변화를 주며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도왔다. 단순히 이름값에 기댄 외부 FA 영입 대신 내부 자원을 키워 장기간 강팀이 될 수 있는, 고되지만 올바른 길을 택한 것 자체가 큰 도전이자 변신이었다.

최근 성적은 좋지 못했다. 2020년 7위, 지난해는 8위에 그쳤다. 올 시즌도 아직 7위에 머문다. 하지만 육성을 통한 성장이라는 구단의 방향성을 감안하면 마냥 실패한 기간이었다고 할 수 없다. 그의 부임 후 롯데는 FA에 거액을 쓰지 않았다. 팀 내부 자원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것이 하위권을 맴돌았던 이유가 됐을지언정 이로 인해 내부 선수가 성장했다면 구단이 바란 성과는 거둔 셈이다.

2군에서 실력을 키워 1군에 자리 잡은 선수들이 다수다.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보인 이인복과 김도규를 비롯해 올 시즌에는 황성빈과 고승민도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성적은 안 좋았던 과거와 비교하면 구단 체질이 분명히 달라졌다. 최근 몇 년 간 시행했던 트레이드는 당장 평가할 계제가 아니기에 그 자체로 성 단장의 공과를 논할 순 없다.

특히 지금에 와 단장을 교체한다면 롯데가 지난 3년 간 욕받이 역할을 하면서도 쏟아부은 노력들이 자칫 헛수고가 될 수 있다. 성 단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번 시즌 후엔 FA 영입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고 말하며 내년 시즌을 위한 구상을 그려 놓았다. 단장이 바뀐다면 또 어떤 격랑의 시간이 닥칠지 모른다.

롯데에 따르면 그의 계약 기간은 다음 달 초까지다. 임기 연장에 대한 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의 부임 후 롯데가 정한 방향은 맞았고 성과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최근 3년 간 마련한 육성 기조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투자와 함께 성적을 내고자 한다. 지금은 분명 성 단장 야구의 중간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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