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력은 지, 수비력은 정이 앞서
- 외야수 두고 고승민·조세진 각축
- 김재유·추재현 경쟁 가세 가능성
- 유격수는 이학주가 한발 앞서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진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경쟁이 시즌 초반에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딕슨 마차도가 빠진 유격수 자리는 이학주의 판정승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외야수 한 자리와 포수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26경기를 치른 3일 현재 유격수 이학주가 박승욱보다 출장 기회를 더 얻으며 한발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이학주는 23경기 출장해 19경기엔 선발로 나섰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당한 여파로 개막 시리즈에는 출장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12일 KIA 타이거즈전부터는 팀이 치른 17경기 중 15경기에서 선발 출장 중이다.

시범경기에서 이학주의 부상을 틈타 ‘신데렐라’로 부상했던 박승욱은 개막 이후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학주와 반대로 개막 초반 선발로 출장하다 지금은 대수비나 대주자로 기용되는 경우가 늘면서 경쟁 구도가 이대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 시즌 19경기 출장 중 선발은 6경기에 그친다.

기록에서도 이학주가 다소 앞선다. 현재 이학주가 타율 0.232, 4타점, 16안타를, 박승욱은 타율 0.179, 2타점, 5안타를 기록 중이다. 수비 역시 이학주가 168이닝 5실책, 박승욱이 53⅓이닝 2실책으로 더 나은 수비율을 보인다. 다만 이학주가 지난 3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승부에 흐름을 내주는 실책 2개를 연이어 저지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점은 주전 경쟁에 여지를 남겼다.

포수는 지시완과 정보근으로 압축됐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벌였던 안중열은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다. 지시완과 정보근은 현재까지 팀 26경기 중 정확히 절반씩 선발로 나섰다.

지시완은 1경기를 제외하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글렌 스파크맨의 등판 때 모두 포수 마스크를 썼다. 타율은 최근 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린 지시완이 0.213으로 정보근(0.173)보다 다소 앞선다.

수비에서는 정보근이 2개의 포일을 범한 반면 도루 저지율은 43.8%(16번 시도 중 7번 저지)로 지시완(13.3%·15번 시도 중 2번 저지)보다 나은 모습이다.

손아섭이 빠진 외야수 한 자리는 고승민과 신인 조세진이 여전히 경쟁 중이다. 개막 이후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고 있으나 둘 다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고승민(0.167)과 조세진(0.180) 모두 1할대 타율이다. 고승민은 타석(60타석)의 20%, 조세진(50타석)은 28%나 삼진을 당했다. 특히 조세진은 볼넷이 하나도 없어 소위 눈 야구에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경쟁자인 김재유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최근 2군에서 다시 출전하기 시작한 추재현이 감을 되찾는다면 외야수 경쟁은 다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