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도깨비 팀’으로 변신 성공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전 전문가들은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이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를 ‘2약(弱)’으로 분류했다. 손쉽게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약(藥)’인 셈이다. 하지만 팀 당 20경기 안팎을 소화한 25일 현재 언더독의 반란은 심상치 않다.
 |
| 지난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에서 롯데 마무리 최준용이 9회 말 세이브를 따낸 뒤 포수 정보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공동 3위(11승 8패)로 올라섰다. 현재 분위기라면 ‘가을야구’도 충분히 가능한 전력이다.
손아섭과 딕슨 마차도가 이탈한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찰리 반즈와 박세웅 등 선발진이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데 불장난을 일삼던 불펜도 끈끈해졌다. 임시 마무리 최준용을 중심으로 좌완 불펜 김유영이 올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원동력이다. 다음 달 마무리 김원중이 복귀하면 롯데 불펜은 구단 역사상 최강 전력을 갖출 전망이다.
시즌 초반 터질 듯 터지지 않던 ‘고구마 타선’도 한동희가 폭발하면서 다시 핵타선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한동희는 홈런 및 타율 1위, 장타율, ops 1위 등 타격 주요 부문 선두권을 차지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이대호도 ‘은퇴 선언을 번복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만큼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가 서서히 감을 잡아 나가고 있는데다 전준우 안치홍 등의 베테랑 타자도 제 몫을 하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예상대로 최하위로 처졌던 한화는 환골탈태를 거쳐 ‘도깨비 팀’으로 돌아왔다. 용병투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노시환과 마이크 터크먼이 타선을 이끌면서 선전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중 롯데와의 3연전서 끈질긴 저력으로 2승1패를 기록,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이어 주말 연전에서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1위 SSG랜더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3연전 2승 1패)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주 6경기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한 마운드의 변신은 마법에 가깝다. 마무리 정우람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장시환이 2세이브를 거둬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외국인 투수가 나란히 이탈한 선발진에서도 윤대경 남지민 박윤철 장민재가 제 역할을 해내며 공백을 메웠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타율 0.545 1홈런 5타점으로 폭발했다. 부진했던 정은원이 타율 0.476, 노수광이 타율 0.357로 살아나고 터크먼과 하주석도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서 얕볼 수 없는 팀으로 변신했다.
2약으로 분류됐던 롯데와 한화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시즌 판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