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격투 경험이 없거나 격투기를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격투기 대회가 열렸다. 시합의 이름은 ‘한다이빠이트’. 킥복싱 최강자 진시준 관장이 주최했다.

부산에서는 ‘한번 싸우자’는 의미로 ‘한다이 하까?’라는 부산말을 사용한다. 이는 배우 정우 주연의 영화 ‘바람’의 명대사 중 하나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부산말이다. 진 관장은 부산말 ‘한다이’와 단 1라운드로 승부를 결정짓는 룰의 성격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한다이빠이트’로 이름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싸이코 핏불스 진시준 관장. 오찬영PD

진 관장은 “격투기 시합은 항상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일반인들에게는 기회가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격투기의 생활체육화를 고민했고 결국 스스로 룰을 만들어 시합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다이빠이트는 세 가지 카테고리(▶아마추어 ▶세미프로 ▶퍼스널)가 있다. 아마추어는 단판 경기로 진행된다. 헤드기어를 착용해 안전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이 경기는 4분 동안 1라운드로 진행되며 연장전은 2분이다. 세미프로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세미프로 참가자들은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으며, 경기 시간은 아마추어와 같다. 퍼스널은 개인적인 원한 관계가 있거나 서로 싸워보고 싶은 참가자를 받아 진행하는 시합이다. 아마추어와 마찬가지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시합을 진행하며 5분 동안 1라운드로 진행되며 판정은 없다.

채점은 3명의 심판이 공개 채점을 진행하며 정규라운드에서 심판 승을 받지 못할 경우 연장으로 돌입한다. 연장에서 심판 승을 더 많이 받은 선수가 승리하게 된다.

세 가지 카테고리는 복싱과 킥복싱 룰로 나누어 진행된다. 라이트급(70.4kg~77.1kg) 이상은 14oz 글러브를, 패더급(65.9kg~70.3kg) 이하는 12oz 글러브로 경기를 치른다. 킥복싱 룰의 경우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한다이빠이트’ 경기 장면. 싸이코핏불스 제공

이번 고수를 찾아서 에피소드는 한다이빠이트 세미프로 복싱 룰 결승전 리뷰 영상이다.

부산 사직동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며 격투기를 취미로 삼고 있는 ‘박영수(30세)’ 참가자와 싸이코핏불스 반여점에서 예비 코치 연수중인 ‘최민석(20세)’ 참가자의 경기다.

진 관장은 “시합을 통해 아직 프로선수는 아니더라도 재능 있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외국에서 열리는 큰 시합을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양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오찬영 PD chxxyxx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