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이탈 사태’로 홍역을 치른 여자프로배구 IBK 기업은행이 김호철 감독을 중심으로 차분히 팀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IBK 기업은행은 지난 8일 김호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던 김 감독은 지난 16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이후 열흘 동안 팀은 세 경기를 치러 모두 패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화성 체육관에서 열린 2위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전까지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날 IBK 기업은행 선수들은 강팀을 상대로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6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1위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이 같은 모습은 그대로 나타났다. 비록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지만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며 달라진 경기력을 이어갔다. 새 외국인 선수인 산타나가 자가격리 여파로 거의 출전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경기였다.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은 “확실히 IBK기업은행이 달라졌다”며 “잘 때린 공격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고 말했다.

IBK 기업은행은 오는 31일 9연승 중인 강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나선다. 김호철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면 더 괜찮아질 것 같다.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매 경기 포기하지 않겠다. 곧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