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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2021 결산 <5> 세대교체 물꼬 튼 상동구장

10억 쏟아부은 상동發 새바람 … 리틀 거인 쑥쑥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11-16 19:39:2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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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민규 단장 부임 후 적극적 투자
- 첨단장비 도입 데이터 야구 시동
- 서튼 감독 취임 후 2군 콜업 기회
- 나균안 투수 전업·구속 상승 지원
- 김도규 등 상동 키즈 활약상 기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단 두 번이다. 대부분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먼 하위권을 맴돌았다. 시즌 하위권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주전으로 성장한 선수는 김원중(2012년 2차 지명)과 한동희(2018년 1차 지명), 최준용(2020년 1차 지명) 정도뿐이다. 육성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변화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투자의 결실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2군 구장인 상동야구장이 첨단 장비와 시설로 선수 육성을 이끄는 산실이 되고 있다. 랩소도를 활용한 투구 분석이 이뤄지는 장면(왼쪽 사진)과 선수가 웨이트장에서 근력을 만드는 모습. 국제신문DB
■선수와 시스템 모두 달라진 상동

2019년 하반기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 가장 변화한 것이 상동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만 10억 원이 넘는다. 선수를 제대로 키워보자는 의지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우선 시설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부임 첫해 랩소도와 핵어택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세밀한 데이터 야구를 이끌었다. 또 재활 장비를 추가하고 웨이트장과 실내 배팅장 시설을 신축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육성 선수들에게 쏟는 구단의 정성도 변했다. 사소한 식단 변화는 물론 각종 연수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야구 아카데미인 ‘드라이브 라인’에 투수 4명(윤성빈 이승헌 최하늘 한승혁)을 보냈다. 여러 동작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돕기 위한 것으로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롯데의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별로 그에 맞는 훈련 계획을 짜는 등 양과 질적인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각 드러내는 상동 키즈들

2019년 하반기부터 상동이 변화한 지 올해로 2년이 지났다. 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난다. 구속이 향상되고 투구 밸런스를 잡은 투수가 늘어났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업한 나균안도 수혜자다. 지난해 투수 글러브를 낀 그는 올해 상동에서 구속 향상을 위한 집중 훈련에 돌입했다. 첨단 장비와 데이터를 활용한 야구로 직구 구속을 시속 143㎞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1군에 본격 데뷔해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해 다음 시즌 가능성을 높였다.

래리 서튼 감독이 올 시즌 도중 1군 감독으로 올라선 것도 좋은 기회였다. 2019년 하반기 2군 감독으로 시작한 그는 상동의 변화를 함께 해왔다. 그만큼 2군 선수의 성장 과정은 물론 환경적 요인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서튼 감독이 1군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전임 감독 시절 원활하지 못했던 1, 2군과의 교류와 소통이 늘어났고 2군에서 1군으로 콜업된 선수도 많아졌다.

김도규는 상동 키즈 대표 주자다. 2018년 2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군 복무를 하면서 올 시즌 전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었다. 올 시즌도 2군에서 공을 던지다 서튼 감독이 1군 감독으로 바뀐 5월부터 기회를 잡았다. 팀이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등판 상황에서 제 공을 뿌리며 입지를 다져갔다. 1군 첫 등판 시즌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지난 시즌 1군 3경기에 그쳤던 김민수도 올 시즌 5월부터 본격 선발 출장하며 83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1리 48안타 3홈런으로 롯데 육성 시스템의 가치를 확인시켰다.

KNN 이광길 해설위원은 “그동안 롯데의 고민은 선수 육성이었다.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김도규와 이인복 등 수확을 거둔 면도 있다”며 “신인 선수를 키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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